요리는 먹음직했으나, 내용은 볼만하지 않았다.
<미스터 쉐프>의 원제는 '锋味江湖之决战食神'로서 강호에서 식신들의 결전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영화 역시 음식계의 강호 '춘펑'에 신흥고수 안폴이 등장을 하게 되면서, 기존 춘펑을 지키던 칠기와 대결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칠기의 성장비밀 및 안폴의 요리사적 결점 등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알 수 없는 대결로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요리계를 지배하는 최강 고수 '식신 고봉(황추생)'과 최강자 자리를 놓고싸우게 된다는 이야기는 고봉과 고천기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며, 훈훈한 감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영화의 이처럼 요리를 통해 갈등의 봉합이라는 대단원적 감동을 이끌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주제에 걸맞게 굉장히 화려한 요리의 향연을 보여주게 되는데, 중국 전통 요리의 강자로 등장하는 고천기 및 프랑스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안폴이 만드는 요리는 동서양 음식의 화려함을 맘껏 뽐내며 보는 이들의 미각을 자극하게 된다. 여기에 요리라는 소재를 배틀물로 승화시켜, 적과 싸운 후 더 강한 적이 등장한다는 스토리 역시 다음의 승부를 궁금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중심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요리의 화려함에 비해 이야기의 구조는 매우 허술하다는 점은 <미스터 쉐프>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고천기와 안폴이 싸우게 되는 과정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며, 그들이 '국제 셰프 선발 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것 또한 너무 정해진 티가 역력하게 드러남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선발 대회에서 패배한 고천기가 식신 결정전에 출전하게 되는 모습 역시 지나친 억지였다라는 점에서 이야기를 너무 쉽게 끌고 가려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만든다. 즉 고천기와 고봉의 화합이라는 스토리를 엮기 위해 너무도 많은 억지들을 엮고 있는 셈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스토리가 감동스러울리 없었다는 점에서 영화는 중대한 실수를 한 것으로 사료된다.
마치며...
<미스터 쉐프>의 이야기 역시 궁극적으로는 중화사상, 즉 중화요리가 최고라는 사상을 은연중에 깔아놓고 이야기를 진행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화요리의 화려함은 빈약한 스토리를 잘 보완했다는 점에서 나름 괜찮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보완이 안되는 억지 스토리는 마치 만화의 그것을 보는 듯 개연성따위는 한 번에 날려버림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는 영화로서는 다소 황당함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어차피 대결은 '고천기-고봉' 였다는 점 역시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에, 정해진 결과에 긴장감 따위도 있을리가 없었다.
다만 사정보, 정용화가 만드는 케미는 그럭저럭한 재미는 제공해주고 있었다는 점과 '어차피 승자는 사정봉'이었지만 대결구도가 가지는 힘은 약간은 남아있었다는 점은 <미스터 쉐프>의 그나마의 위안이 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추천 : 침샘을 자극하는 화면들.
▥ 비추천 : 어차피 정해진 결과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영화 > 중화권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화려한 중국무협의 탄생: 마영정: 상해야인시대 (上海滩马永贞, 2015) (0) | 2017.08.31 |
|---|---|
| 친일의 죄악에 저주를 내리다: 불면의 저주 (失眠, The Sleep Curse, 2017) (0) | 2017.08.29 |
| 칠월과 안생의 소울 메이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七月與安生, SoulMate, 2016) (0) | 2017.07.31 |
| 뱀파이어 여친 길들이기 - 구강청도부 (救殭清道夫 Vampire Cleanup Department 2017) (0) | 2017.07.09 |
| 지루하기만 그들의 유치함: 팔선: 요괴대전 (仙班校园 The Eight Immortals In School, 2016) (0) | 2017.07.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