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트라우마를 벗어 던지다: 제럴드의 게임 (제랄드의 게임 Gerald's Game, 2017)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남편 제럴드(브루스 그린우드)의 제안으로 찾은 별장. 준비를 마친 부부는 은밀한 게임을 준비한다. 하지만 제럴드가 제스(칼라 구기노)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얼마 후 미리 복용한 비아그라로 인해 제럴드는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홀로 남은 제스는 두 손이 모두 묶인 상황. 설상가상으로 제럴드는 이 날을 위해 집 안 일을 돕는 사람들까지 모두 휴가를 보낸 상황.


  시간이 흐르고, 제스가 지칠 때 쯤 나타난 제럴드의 환영은 그동안의 쌓은 문제점들을 꺼내 놓기 시작한다. 오래 전 12살이었던 시절 원피스와 아빠에 얽힌 기억.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지금의 모습까지. 과연 제스는 수갑을 벗어던지고 자신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남편과의 은밀한 게임을 위해 수갑에 묶인 제스


수갑 = 억눌림 = 12살 나의 트라우마


  부부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찾은 은밀한 별에서, 은밀한 게임을 준비하던 도중 일어난 사고. 그리고 드러나기 시작한 억눌린 과거들은 수갑이란 매개체를 통하여 수십 년 간 쌓아온 그녀의 억눌림을 노출 시키게 된다. <제럴드의 게임>은 이처럼 제스의 기억이 털어내지 못한 그녀의 아픔들을 묘사하고 있다. 12살의 나에게 주어진 엄청난 무게, 그것을 만든 아버지로 인해서 그녀는 원치 않는 비밀 엄수를 하게 된다. 결국 그것이 만들어버린 부부 관계, 그리고 부부의 은밀한 게임이 노출 시킨 그녀의 트라우마.


  <제럴드의 게임>은 진지한 메시지들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면서도 그것을 어렵게 포장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은유의 정체는 뒤에서 쉽게 밝혀지고, 보는 이들은 누구나 이야기가 던지고자 했었던 의미에 관해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제럴드의 게임>이 던지는 이야기가 밋밋한 것은 결코 아니다. 고립이라는 상황을 완벽히 이용하는 영화는 제스의 두 손이 모두 억압 된 상황을 긴장감이라는 통로로 활용한다.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야기는 뻔한 은유가 만드는 지루할 수도 있는 상황을 멋지게 변화 시킨다. 처음에는 고립이었던 상황이, 나중에는 물컵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긴장감부터, 떠돌이 개의 등장과 그 개가 짖는 순간에 등장한 누군가의 모습과 운전하는 제스의 눈이 감기는 상황까지. 이야기는 제스가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 위에 긴장감을 더하면서, 이야기를 한 순간도 쉴 수 없게 만든다.


  다만 <제럴드의 게임>의 게임이 부부의 은밀한 게임이라고 해서, 어떠한(?) 기대감을 갖는 사람들이라면 큰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12살 소녀가 가졌던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제스의 과정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고, 기대하는 상황이라고는 칼라 구기노의 멋진 몸매가 전부일 뿐이다. 물론 칼라 구기노의 멋진 몸매 만으로도 볼거리는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를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등장하는 인물이 칼라 구기노와 일찍 죽어버린 브루스 그린우드에 불과하다는 점(각주[각주:1])은 실망감을 안겨 줄 수 있다. 그렇지만 은유의 상황을 쉽게 풀면서, 이야기를 잘 꾸리고 있다는 점은 이야기의 좋은 모습이 된다. 때문에 이들이 펼치는 드라마의 상황과 그것이 만드는 스릴러적 긴장감 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한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 12살의 제스. 그리고 아빠가 제스에게 한 일.


마치며...


  <오큘러스>, <썸니아>, <위자 : 저주의 시작>, <허쉬> 등을 제작했던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드디어 한 건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위자 : 저주의 시작>처럼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들도 있지만, 그가 만든 대다수의 공포 영화들이 허섭했었다는 점을 본다면 <제럴드의 게임>이 만드는 선방은 굉장한 놀라움을 준다. 그의 전작들에서도 메타포를 사용했으며, 고립의 상황을 이용했었고, 환영이라는 상황을 공포와 연결 시키려고도 했었다. 그렇지만 모두들 2% 아쉬운 전개를 보였다는 점에서 감자는 실망스러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이야기는 그동안의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어설펐던 고립은 긴장감으로 완벽하게 이어지며, 과도한 설명이 불편했었던 전작과는 달리 쉬운 설명으로 보편적 재미를 이끌어냈다. 감독의 이러한 연출은 결국 고립의 탈출을 트라우마의 탈출로 연결 시키며 멋진 이야기를 완성 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뛰어남을 느끼게 된다.


  IMDb 평점은 6.9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9%(신선 41, 진부 5)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도 고립의 상황을 은유로 잘 연결 시키며 긴장감의 상황을 잘 녹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제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요약
미국 공포 외 청소년관람불가 102분
감독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브루스 그린우드칼라 구기노헨리 토마스카렐 스트럭켄  더보기









▥ 추천 :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오랜만에 한 건을 해냈다.

▥ 비추천 : 기대한 것과 다른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뒤에 카렐 스트류컨과 어린 시절 아버지 등이 환영 아닌 환영으로 등장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부부의 이야기로 꾸려져 있다.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