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설명이 망쳐버린 이야기 - 썸니아 (Before I Wak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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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사고로 아들을 잃은 제시(케이트 보스워스)와 마크(토마스 제인)부부는 입양기관을 통해 코디(제이콥 트렘블레이)를 가족으로 들이게된다. 코디는 잠드는 것을 겁내하고, 자신이 잠을 자면 '캔커맨'이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코디의 말을 제시와 마크는 그냥 흘려듣고 만다.


  하지만 그날 저녁, 제시와 마크는 집안에 아름다운 나비들이 날아다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곤 사고로 잃었던 아들의 모습까지 얼핏 목격하는 제시. 정신과 선생으로 부터 자신이 본 것을 '백일몽'이라 들은 제시는 다음날도 똑같은 것을 목격하고 만다. 잃었던 아들을 껴안는 제시. 그 순간 코디가 나타나면서 아들과 나비의 모습은 전부 사라지고, 부부는 그것이 코디와 관련이 있음을 어렴풋히 눈치채게 된다.


  아침식사자리. 코디는 자신으로 인해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사과하게된다. 비로소 코디의 능력임을 확신하게되는 제시와 마크. 그날부터 부부는 코디를 피곤케하여 일부러 일찍 재우는 등 잃어버린 아들을 다시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이 반복될 수록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마크. 제시에게 앞으로 그런 일을 그만두자고 말하지만, 제시의 욕심은 코디에서 수면제를 먹이게되고, 그날밤 '캔커맨'이 찾아오게 되는데...

 

 ▶ 관련리뷰 : 흐름은 괜찮았지만, 공포가 아쉬웠다. - 디 아더 사이드 오브 더 도어 (The Other Side of the Door, 2016) 


▲ 코디가 불러낸 나비들을 보고있는 부부


 시놉시스를 살려내지 못한 아쉬움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소년. 그리고 아들을 잃은 양부모들. 부모들은 소년의 능력을 이용해서 잃어버린 아들을 불러내려하고, 그러한 욕심은 결국 화를 불르고 만다. <썸니아>가 보여주는 대략적인 줄거리는 꽤 매력적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썸니아'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영화는 그 후로도 설명위주의 대사를 통해서 관객들이 추리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지나친 친절로 인해서 극의 흐림이 깨지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썸니아>가 보여주는 극의 흐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중반까지 흘러가면서, 꿈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 그리고 그 현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기괴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물론 중간중간 흐름이 깨지는 순간들로 인해 몰입이 방해되지만, 그러한 것 치고는 스토리가 잘 연결되는 편이다. 반면 공포영화임에도 공포스런 장면들이 '깜짝 놀라는 것' 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공포영화가 상황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순간에 '깜짝'하는 것으로 공포감을 심어놓았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익숙해지는 단점이 된다.


 ▶ 관련리뷰 : 2016/04/25 - [영화/해외영화] - 천재 공포영화 감독 미키 키팅의 3번째 장편영화 - 달링 (Darling, 2015) 


▲ 아들의 모습을 보게된 제시와 마크



  극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기에, 영화는 관객들을 후반부로 잘 데려가는 수고를 보인다. 그러한 수고덕분에 관객들은 뒤에 있을 뭔가에 대해 궁굼증을 갖게된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또다시 등장하는 설명들은 초반에 등장한 불안감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역시나 이번에도 관객들로 하여금 추리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긴 시간을 할애해서, 관객들이 찾아내야 할 수수께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친절함은 마치 해답을 보고 문제를 푸는 듯한 허무함을 준다.


 ▶ 관련리뷰 : 2016/05/16 - [영화/해외영화] - 세계가 주목하는 터키어 공포영화 - 배스킨 (바스킨 Baskin, 2015) 


▲ 코디가 자는 동안 나타나는 '캔커맨'


 마치며...


▲ IMDb 평점은 준수하다.

  <썸니아>의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봤을때는 괜찮은 편이다. 소재가 주는 호기심을 잘 끌고 가는 연출과 소년의 비밀에 대한 궁금증은 극 전체의 흐름을 잘 잡아주고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비해서, 연결고리가 허술한 점은 아쉽다. 즉 전체적인 흐름은 좋지만, 이음새가 나쁜 것이다. 또한 설명위주의 대사들이 망쳐놓은 추리들은 잘 끌고온 궁금증을 허무함으로 바꿔버린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IMDb 평점은 6.4로 준수한 편이며, 로튼 토마토 지수는 29% (신선 2, 진부 5)로 상반된 평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극의 마무리가 시원찮았다는 점에서 본다면, 로튼의 점수에 한 표를 더하고 싶다.


 ▶ 관련리뷰 : 2016/04/16 - [영화/해외영화] - 살인파티로의 초대 - 비밀스러운 초대 (The Invitation, 2015) 


▲ 욕심이 불러온 재앙과 마주하게된 제시



▥ 추천 :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 비추천 : 너무 친절한 설명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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