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어느 한 식당. 경찰들이 저속한 음담패설을 주고 받으며 식사를 하고 있다. 도중에 야부즈(무하렘 바이락 Muharrem Bayrak)는 그곳의 종업원과 시비가 붙는다. 대략의 정리를 마치고 이동하는 차안, 한통의 무전은 근방의 위치로 지원요청을 알린다. 경찰들은 지원이 온 곳으로 출동하게된다.
이동 중 세이피가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차량은 '어떤 것'과 부딪히고는 도랑으로 떨어지고만다.
그 사이 아르다(고르켐 카사이)는 꿈 속에서 렘지(에르군 쿠유주 - Ergun Kuyucu)와 대화를 하게된다.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는 아르다는 친구가 '죽기전 무서워 할까봐 미리 나타난'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렘지는 아르다에 '보이지 않는 것'의 정체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정신이 깨어난 아르다는 자신들이 사고난 위치가 지원요청이 들어온 곳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잠시 후 그곳이 '옛 경찰서' 지역임을 알게된 그들은 지원요청에 따라 그 건물에 들어서게 되고, 엄청난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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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그들'을 보게 된 아르다
TIFF가 주목한 공포영화. |
<바스킨>은 2013년에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도 출품된 10분짜리 공포영화를 장편화 한 작품이다. 2015년 장편영화에서는 단편에서 등장한 야부즈, 아르다는 그대로 등장하고 있으며, 렘지역은 에르군 쿠유주로 교체되었다. 이 작품은 TIFF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출품됐을 당시 큰 반향을 불렀던 작품이다. 작품이 던지고 있는 기이함, 그리고 무한루프라는 소재를 잘 이용한 구성등은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어느날 받게 된 지원요청. 렘지는 사건의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애써 사실을 부인하는 렘지. 행여나 모를 사태에 렘지는 아들처럼 여기는 아르다에게만은 '모든 열쇠는 내게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리고 시작된 공포의 세계는 대원들을 깊은 늪으로 인도하기 시작한다.
깊은 수렁이 시작되기전, 렘지와 아르다는 이런 대화를 한다. '어린 시절 조스쿤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가 죽었고, 자신의 그의 유령을 봤다. 우리는 서로가 놀라지 않게하기 위해 미리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약속을 했다.'고 말한다. 다음의 대화장면. 역시나 어느 장소에 있는 렘지와 아르다는 다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정체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렘지. 아르다와 자신은 이미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어린 시절 이미 그들과 대화를 했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너도 봤지 않냐'고 물음을 하는 렘지. 즉 아르다가 어린시절 본 조스쿤의 존재는 바로 '그들'이었던 것이다.(각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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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서 저속한 이야기를 나누는 경찰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존재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동행자요, 안내자일 뿐이다."고, 영화에서 '그들'은 계속해서 이런 말을 반복한다. "잠 자듯 죽고, 잠에서 깨듯 부활할 것이다.", "마음을 열어라", "모든 것이 끝나지만,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바바(메흐멧 체라호글루 - Mehmet Cerrahoglu)의 이마는 마음을 열려면 자신을 열면 된다는 듯이, 이마에 자물쇠의 구멍이 새겨져있다.
바바의 자물쇠를 연 후 지옥을 빠져나갔다고 생각한 아르다. 하지만 그는 중간에 자신이 본 그 장면으로 돌아가 차에 치고 만다. 이는 '무한루프'적인 해석이 될 수도 있다. 즉 바바들이 있는 연옥에 빠져버린 그들은 계속해서 그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자는 무한루프보다는 바바의 말에서 의미를 찾고싶다. 마음을 열라던 바바. 하지만 열쇠구멍은 자신에게 있었고, 아르다는 그 구멍을 열게된다. 즉 아르다가 마음을 연 것인데, 마음을 열면 죽지만 부활할 것이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고 그랬다. 영화의 중간 렘지는 '그들이 무언가를 찾으러 왔다'고 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을 볼 수 있는 존재를 찾으러 왔고, 그는 렘지 혹은 아르다가 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르다를 찾은 것이다.
아르다와 부딪힌 그 순간 대원들은 모두 사망하고(각주), 영혼들만 빠져나와 '그들'의 존재를 보게 된 것이다. 마음을 열었던 아르다는 '죽기 전 미리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고, 죽은 뒤 새로운 세상을 위해 부활하는 존재가 될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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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념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렘지와 아르다
마치며... |
<바스킨>을 보면 <검은 사제들 (2015)>과 같은 아쉬움이 보인다. 26분짜리 단편영화에서 호평을 받은 후 장편화되었지만, 짧은 내용을 늘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빈틈들을 메우지 못했던 <검은 사제들>. <바스킨> 역시 10분짜리 이야기를 96분으로 늘이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진중하고, 느린 호흡을 갖게는 되었지만, 런닝타임 40여분을 지날 때까지 주변상황만 설명하는 지루함은 아쉽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갈 때도, 대화보다는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그러한 모습은 보여주기기법(Showing)에서 오는 느린호흡으로 인한 진지함으로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진지함 뒤에는 늘어트리는 과정에서 생긴 빈 틈들을 보여주기로 메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IMDb 평점 5.7, 로튼 토마토 지수 73%(신선 16, 진부 6)로 <바스킨>의 평점은 대비를 보인다. 하지만 로튼 토마토 최고평론가 지수에서는 4:2로 호평이 조금 우세한 편이다. 감자 역시 이 영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늘어트리기가 보이는 초반부 및 몇몇 장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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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장이 필요없었다고 전해지는 바바역의 메흐멧 체라호글루
▥ 추천 : 오컬트와 고어에 대한 진지한 접근.
▥ 비추천 :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부분은 나쁘지 말입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중간에 '그들'과 관계를 갖는 장면이 등장한다.)
- 선정성 : ★★☆ (고어적인면이 조금은 잔인하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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