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정든 아이마저 사라지게 된 르네
모든 상황에서 2% 아쉬운 이야기
<샬롯>의 이야기는 <내가 잠들기 전에>의 이야기처럼 기억을 잃은 여인에게 생소한 남편이 등장하게 되고, 모든 것을 의심스럽게 만드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모습 역시 기존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가지는 전형성의 방법을 그대로 가져온다. 기억을 잃은 아내, 그리고 그녀를 지켜주지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남편(이라는 남자). 그리고 누군지 모르는 아이의 존재까지. 이야기는 각자의 순간들을 모두 의심스럽게 꾸며놓고, 그 안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가를 밝히는 진실 게임의 방법을 따르는 이야기는 관객들과 스무고개를 시작하며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는 불안감으로 이야기를 채색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어쩐지 조금씩 아쉽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도 그러하고, 복선의 회수 과정과 이야기가 짜맞춰지는 과정들 역시 조금씩 아쉬움을 보여준다. 어차피 처음부터 의심의 상황들을 늘어놓았다는 점부터가 반전이라는 결말을 숨겨놓았다는 뜻이 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반전의 크기를 키우는데는 실패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가진 아쉬움의 모습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68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르네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실질적인 등장인물은 르네와 남편 그리고 갓태어난 몰리가 전부인 이야기. 여기에 나중에 반전을 위해 등장하는 형사 역의 남자까지 더 한다고 해도 총 3명의 성인 배우들이 극의 흐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 그야 말로 초저예산 물이라는 점은 이들의 아쉬움이 어쩔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밖에 없게 된다.
▲ 남편은 이 모든 상황이 사고의 후유증이라 말을 한다.
마치며...
▲ 뒤로 흘러가며 밝혀지는 이야기. 과연 이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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