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로의 손길을 찾아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 캐서린
섬김의 길이 남긴 것에 관하여…
영화의 이야기는 어느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수녀의 길을 걸으려는 젊은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로즈 수녀원에 들어온 여인들. 하지만 각자가 가진 다양한 사연들은 그녀들이 수녀로 가는 길에 대한 혼란과 의심을 남기게 된다. 그러는 어느 날, 로마에서는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결정문이 채택되고, 그것을 본 원장 수녀는 큰 혼란에 빠지고 만다. 과연 자신들이 걸어 온 길이 참된 길 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 순간, 수녀원에서는 젊은 수련생들의 문제들이 터지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길에 빠지고 만다.
<노비티에이트>는 ‘종교적 수련 기간’을 뜻하는 단어로서 영화 속 수녀의 길을 걸으려는 수련생들의 모습을 나타낸다. 영화는 젊디젊은 그녀들이 세속의 것들을 포기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며, 믿음의 길이 남긴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는 종교적 차원에서 보여주는 참된 믿음과 그것을 섬기는 자의 태도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짐을 발견하게 된다. 각종 탐욕에서 절제해야 하는 수녀로서의 길. 타인과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도 없으며, 믿음에 관한 의구심은 큰 죄악이 되고 만다.
그러는 동안 <노비티에이트>는 캐서린이라는 수련생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믿음과 그것에 대한 의구심에 관한 이야기를 던진다. 캐서린이 가진 이러한 의구심은 수련생 전부가 가진 다양한 문제로 연결되며,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종교 영화인 듯, 삶의 대한 탈무드인 듯 깊은 의미의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그것은 각자의 삶 속에서 다양한 해석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질문들은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믿음을 가졌거나 가진 적이 있는 자에게는 믿음의 모습에 대한 질문이 될 것이고, 또 믿음이 낯선 자들에게는 믿음의 길을 탐구하는 자들에게 대한 호기심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화가 던지는 다양한 질문과 그것이 남긴 명제들이 무엇인가 보다는 믿음의 형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닐까싶다. 종교에 귀의해 살아가는 자들의 깊은 고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영화의 훌륭한 의미가 된다. 때문에 다양한 의미가 남긴 종교의 의미는 반드시 종교적인 모습이 아닐지라도, 각자에게 다양한 모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사료 된다.
▲ 자신이 가진은 신념으로 수련생들을 엄격하게 가르치는 원장 수녀
마치며...
혹시 권상우, 하지원, 김인권이 주연한 <신부 수업 (2004)>을 본 적이 있는 지 모르겠다. 당시 영화는 신부가 되려는 카톨릭 대학생 권상우와 김인권이 세속적 욕심을 버리는 수업 중 하지원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가진 믿음이 흔들리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었다.(각주) <노비티에이트> 역시 모습은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수녀가 되는 동안 흔들리는 여러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는 과연 믿음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그 명제에 대한 해답은 각자의 모습에 있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1
IMDb 평점은 6.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7%(신선 75, 진부 11)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는 보편적인 의미에서는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가 남긴 진지한 물음 속에는 다양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괜찮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다.
▲ 속죄의 엎드림을 한 캐서린과 그녀를 바라보는 수련생들.
▥ 추천 : 그녀들에게 믿음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 비추천 : 진지한 질문이 부담스러운 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마가렛 퀄리 전라와 벌거벗은 수녀가 잠깐 등장한다.)
※ 예고편
- 스포일러를 간략히 말하자면, 신실한 믿음이 있었던 권상우와 날라리 같던 김인권 중 한 명은 최종 서약에서 환속을 결정하고 핑크빛 해피 엔딩으로 결말이 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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