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맛이 참 좋은 영화 : 고독의 맛 (孤味, Little Big Women,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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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린슈잉(천수팡)은 남편이 떠나버린 후 새우튀김 노점상으로 세 딸을 홀로 키웠다. 큰 딸(셰잉쉬안)은 유명한 무용가. 작은 딸(비비안 수)은 성형 외과 의사에 남편은 암 센터 교수, 막내 딸(선케팡)는 엄마를 도와 식당 일을 한다. 장성한 세 딸을 두고 자신의 칠순 잔치를 준비하던 어느 날. 린슈잉은 오래전 자신을 떠났던 남편의 부고를 듣는다. 그리고 남편 곁을 지켰던 한 여인에 대한 소식도...

 

  그러면서 떠오르는 오래된 이야기들. 분노와 회한, 그리고 몰랐던 이야기들. 이야기가 무르익어갈 쯤 큰 딸 유방암이 재발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은, 각자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에 관해 되돌아보게 되는 영화 <고독의 맛>

 

# 왜 재밌는가?

- 잔잔하게 흘러가며, 각자의 사연들을 밝히는 이야기가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 오랜만에 보는 비비안 수의 반가운 모습.

-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가 아닌 관계로 넷플릭스에서 없어지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 담백한 일본식 감수성보다 조금 더 진한 감수성을 전한다.

 

# 이런 건 별로.

- 잔잔한 류의 드라마가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비추천.

 

 

넷플릭스에서 없어지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자신의 일흔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부고로 찾아온 남편의 소식. 오래전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남자의 소식에 린은 불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평생 잊고 살았다고 믿었지만, 부고라는 두 글자 앞에서 무너져버린 과거의 맹세들. 더구나 그 사람의 노년을 함께 한 다른 여자가 있었다니. 그리고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 평생을 뒷바라지했건만,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남자. 그런 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니, 린의 마음은 더 불편해진다. 과연 자신보다 무엇이 낫길래, 그녀를 선택한 것일까?

  <고독의 맛>은 이렇게 평생 홀로 살아왔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머지 사람들에게 남긴 흔적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남자가 없는 삶 동안에 보내왔던 시간들과 그 의미에 관하여. 벌써 장성해버린 린의 아이들은 각자가 있는 곳에서 한 사람의 몫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훈육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인데, 밀려오는 회한의 감정은 무엇일까? <고독의 맛>은 시간이 지날수록 린에게 찾아오는 알 수 없는 감정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그 남자의 곁을 지켰던 한 여인이 찾고 싶은 린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잘 살고 있으리라 믿었던 세 딸들에게 자신이 모르는 일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며, 가족의 의미에 관해 되짚는 시간을 갖는 이야기. 우리의 삶들 속에서 가족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린이 남긴 그녀의 유산들

 

  <고독의 맛>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긴 말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린의 표정과 그 남자의 여인이었던 이의 표정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사연들. 그 오해와 진실이 만나는 과정 역시 불편하지 않아서 좋다. 막장의 범주를 담백함으로 표현하는 것도 <고독의 맛>이 주는 묘미다.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는 듯. 각자의 이해관계를 잘 풀어내고 있는 영화의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가족이란 이름이 남긴 한 편의 서사를 발견한다. 세대를 거치며 이어지는 가족의 이야기. 고독하리라 생각했던 이들의 관계가 보여준 끈끈한 유대감. 위기는 팀을 뭉치게 한다고 그랬던가? 여기에는 위기로 하나가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래서 결코 고독하지 않은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감상을 하실 수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서비스가 종료하기 전에 꼭 한 번 감상하시길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오랜 만에 보는 비비안 수의 모습도 반갑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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