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 마음을 비워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진행되며, 우리에게도 많은 질문을 남긴다.
# 이런 건 별로
- 태국어가 주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거부감.
비우다의 의미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
최근 일본 영화들에 관한 리뷰만 너무 많이 한 듯하여, 이번에는 태국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는 <배드 지니어스>로 유명한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이하 '아옥밤')이 출연하는 영화로,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미니멀리즘을 꿈꾸며, 자신의 집을 바꾸려는 린. 1층은 자신의 사무실, 2층은 엄마와 가족들의 생활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그 과정에서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린. 베프인 핑크가 줬던 CD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귀찮아서 혹은 친구와 사이가 서먹해져서 주지 못했던 물건까지. 린은 자신이 쓰레기라 여겼던 물건들에게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너를 정리하는 법>은 린이 비우지 못했던 그녀의 깊은 회한들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친구들과의 사소한 오해들부터, 과거의 흔적들, 그리고 옛 남자 친구와의 일들까지... 그러면서 영화는 마음을 비우는 과정들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여기에서 '너'라는 존재는 린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들을 의미한다. 겉으로 드러난 수많은 짐들은 결국 그녀가 비워내지 못한 수많은 후회들로 연결이 된다. 그리고 비우다는 행위를 통해, 그녀가 내려놓지 못한 모든 것들과 작별을 고해야 하는 린의 모습. 결국 그녀는 아직도 미성숙한 존재였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게 된다.
<너를 정리하는 법>의 이야기는 태국어라는 것만 제외하면 굉장히 뛰어난 드라마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내려놓음의 과정도, 성장에 관한 질문도 모두 담겨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보는 듯하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짐으로 남아있는 것일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린의 모습으로 마무리를 한다. 자신을 감싸고 있던 과거로부터의 졸업. 그리고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갈 린의 모습. 모든 것은 내려놓음과 다시 채워야 하는 과정의 연속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으라'는 잠언의 이야기처럼, 그녀 역시 새로운 내일을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것이다. 극 중 린으로 등장하는 아옥밤은 <배드 지니어스>에 이어서 이번 영화에서도 우리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아옥밤이 출연하는 다른 영화 : 배드 지니어스 (Chalard Games Goeng, Bad Genius, 2017)
# 써니 수완메타논트가 출연하는 로맨스 영화 : 괜찮아요? 프리랜서 (戀愛疹療中, Heart Attack, 2015)
# [2.1~2.7] 2월 둘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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