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어디에 있을까? : 더 원더 (The Wonder, 2022)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영국의 한 간호사(립 - 플로렌스 퓨)가 낯선 아일랜드로 향한다. 그곳의 운영회는 한 소녀(애나 - 킬라 로드 캐시디)의 기적을 증명하길 원한다. 지난 4개월 동안 음식을 먹지도 않고 살아남은 소녀의 이야기로 마을은 떠들썩하다. 모두가 소녀의 이야기를 기적으로 남기길 원하는 상황.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립은 애나에게서 석연찮은 점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애나와 그녀의 가족들을 차단하기에 이르는 립. 그리고 나타나는 변화의 상황들. 과연 이 속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일까?

 

 

더 원더의 포스터
진정한 기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왜 재밌는가?

- 겹겹이 쌓이는 이야기의 무거움이 진실로 향할 때 느껴지는 이상한 기운들.

- 조용하지만 무겁고, 무거움은 불편한 상황을 향해 나아간다.

 

# 이런 건 별로

- 겹겹이 쌓이는 이야기가 어디선가 정체된 느낌.

- 이야기의 끝에 있는 기적의 모습이 불편하게 다가온다.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더 원더>의 이야기는 불편하다. 어떻게 글을 써내려가야 할지 모를 만큼, 이야기가 주는 흐름은 계속해서 불편하게 다가온다. <더 원더의 흐름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먹는 자와 먹지 못하는 자', '영국인과 아일랜드인', '기적을 바라는 자와 진실을 바라는 자' 그 가운데 위치한 영국인 간호사 립의 모습은 위태롭기 마저 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더 원더>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쉽다. 기적의 소녀 애나의 비밀을 파악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영화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영화의 시작은 작품 밖에서 작품으로 안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 진실은 마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듯. 영화는 그들이 준비한 이야기를 서서히 꺼내어 놓는다. <더 원더>의 이야기는 하나의 기적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애나와 아일랜드의 어느 한 마을이 가지고 있는 기적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느 것이 진실인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더 원더>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던진다. 기적의 소녀. 기적의 행위들. 영화의 말미 소녀를 성인으로 삼자는 의견 역시 이와는 무관하지 않다. 여기서 또 한 가지의 의문이 생긴다. 중반 이후 밝혀지는 이야기의 진실. 온 마을이 짜고 치는 이야기 속에서도 계속해서 진실을 알리려는 립의 모습. 현재 소녀가 겪고 있는 모든 아픔의 모습은 과거 립이 겪었던 아픔의 모습과 닮은 듯하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이야기의 불편함들. 어디론가 향하는 진실의 모습. 이것은 무대 밖에서 무대 안으로 이동했던 영화의 시선을 닮았다. 영화 밖에 있는 우리들에게 진실을 보라고 이야기하듯. 영화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사건의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이 말하는 진짜 이야기는 무엇인지. 중요한 것은 기적은 그곳에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끝으로 향하며 그들이 준비 한 진짜 이야기와 립이 가진이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을 그린다. 어쩌면 그것이 영화가 말하는 진짜 기적은 아닐까? 모성애에 관한 트라우마. 그리고 립 앞에 나타난 위기의 소녀. 진실은 언제나 저 밖에 있다는 듯 영화는 그들이 아닌 우리에게 진짜 이야기를 던진다. 영화의 제목 <더 원더>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아일랜드가 가진 수많은 상황들. 그 속에서 기적을 찾고 싶었던 사람들의 모습. 어쩌면 그들에게는 기적이 있어야만 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기적의 이야기는 그곳에 없다. 모든 것이 불타버린 상황. 기적이 재가 되었을 때 나타나는 진실의 모습. 그제야 우리는 사건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

 

더 원더 스틸 컷
기적을 바라는 이들에게 립은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될까?

 

 22년 11월 17일 현재 IMDb 평점은 6.8, 로튼 토마토 지수는 84%(관람객 지수는 71%)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더 원더>는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리 라슨에게 여우 주연상을 안겨준 <>의 작가로도 유명한 엠마 도노휴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룸>에서도 세상 밖을 향한 목소리를 내었던 엠마 도노휴.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세상 밖에 있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던진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서 세상이 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진실의 진짜 모습과 그것이 가지는 진실이라는 역설에 관한 질문들. 그들이 찾고자 하는 진실은 그곳에 없다는 것. 

 영화 속 린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녀의 장면은 언제나 '먹고 있는 모습'에서 출발을 한다. '먹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먹을 수 없는 자의 진실' 우리는 이렇게 던져진 선명한 질문을 통해서, 영화가 던지는 진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 위에 써내려 간 진실들. 그녀와 동시대를 살았던 자들의 이야기. 오빠의 죽음은 소녀의 탓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믿어야 했던 사람들. 그것은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현실의 우리들이 아었을까? 그것이 기적을 바라던 이들의 진실이 아닌가 싶다.

 

 

= 結 =

 

 

★ 감자 평점 (5개 만점 / 별점보다는 리뷰로 판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 스토리 : ★★☆

 

 

# 예고편

 

 

 

# 이 영화 원작 작가 '엠마 도노휴'의 다른 영화

 

세상에서 가장 작고도 먼 세상 - 룸 (Room, 2015)

감자의 줄거리 요약 17살에 납치되어 7년 동안 갇혀지내며 그동안 잭(제이콥 트렘블레이)까지 낳아 기른 조이(브리 라슨). 그들 모자에 한 평 남짓한 룸은 세상에서 가장 작고도 먼 공간이다. 매

gamja-blog.tistory.com

 

# 추천 영화 2

 

무엇보다 처참한 고발의 현장을 보여주는 영화 - 사울의 아들 (Saul fia, Son of Saul, 2015)

감자의 줄거리 요약 아우슈비츠의 가스실 안. 등 뒤에 빨간 X표를 한 사내가 시체를 운반하고 있다. '존더코만도(Sonderkommando)'라 불리는 사내의 이름은 '사울'(게자 뢰리히). 사울은 '존더코만도'

gamja-blog.tistory.com

 

 

■ 글쓴이가 글로만 먹고살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 부탁드립니다. : 후원하기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