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캐스팅의 양면성 - 설지 (Sunshi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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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꽃집 배달을 하며 근근이 벽화를 그리는 설지(다나)에게 어느날 다큐PD 신웅(강은탁)이 찾아와 그녀를 화면에 담고자 한다. 하지만 신웅의 제의에도 불구하고 취재를 거부하는 설지.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신웅은 설지가 일하는 꽃집에 취업까지해서 설지를 설득한다. 그러던 중 설지가 TV에 나오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북에 계신 부모님께 해가 될 것에 대한 걱정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 신웅은 그녀에게 얼굴을 가리는 조건으로 출연을 약속받는다.


  한편 신웅과 친하게 지내는 방작가(김이정)는 설지가 그리는 그림이 표절임을 문제삼는다. 설상가상으로 인터넷에는 그녀의 그림에 대한 혹평이 쏟아져 나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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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지에게 호감을 느끼는 신웅


설지 Sunshine, 2015 제작
요약
한국 판타지, 드라마 2015.11.26 개봉 12세이상관람가 97분
감독
박진순
출연
다나강은탁이미소곽진 더보기

누적 관객수
371 명 (2015.12.21,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탈북인의 실상이 이토록 가벼울까?


  다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설지>에서 역시 '다나'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인 것 같다.  유명 아이돌출신으로 뮤지컬에 가수를 넘나드는 화려한 필모어그래피는 다나라는 존재를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이는 다나의 캐스팅은 분명 미스 캐스팅으로 보인다. 분명 연습을 많이한 듯 보이지만 짧은 문장에서 금새 들키고마는 어설픈 사투리는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여기에 아직도 <논스톱 4>에 를 보는 듯한 리액션은 97분이란 시간을 원톱으로 맡기에는 아직 그녀의 성장이 더디기만 하다.


  여기에 이해가 안되는 장면들을 극이 아닌 시놉시스로 설명하려는 시나리오의 문제점이 더욱 크다. 설지가 '홍대 벽화녀'였는지 '온라인 상 유명새'가 있었는지를 극 중이 아닌 시놉시스로 파악하라는건 관객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건 아닐지 묻고싶다. 


▶ 관련리뷰 : 2015/11/19 - [영화/한국영화] - 블랙 코미디가 되지 못 한 슬픈 코미디 - 돌연변이 (Collective Invention, 2015)


▲ 자신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알리게 되는 설지


  그렇다면 <설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탈북인의 아픔'인지 '길거리 아티스트의 창작적 고뇌'인지 도무지 방향성일 알 수가 없을 뿐더라, 그 어떤것도 가볍기만 하다는 것은 아쉽기만 하다. 꽃배달을 하며, 거리에 그림을 그릴 정도의 여유가 있어보이는 탈북인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아픔을 느끼기엔 거리가 있어보일 뿐아니라, 그녀가 '홍대 유명인'인지 몰랐던 감자에게 그녀의 술술 풀리는 상황이 어쩐지 괴리스럽게 느껴지기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독립영화에 유명인 '다나'를 캐스팅해서 주목을 이끈점은 바람직한점으로 보인다. 그녀의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탈북인들의 모습을 그녀로 인해 더 주목하게 한 점은 분명 의의가 있어 보인다. 또한 이 영화가 나오자마자 '종북' 운운하는 세력이 달라붙을정도의 화제성을 모았다는 점 또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나은법이니깐 말이다. 그런점에서 '탈북인'들의 모습을 가볍게 그렸다는 아쉬움보다, 먼저 그들의 모습에 주목하게 했다는 점에서 <설지>라는 영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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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지를 촬영하는 신웅


 마치며...


  다나의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지는 화제성이 <설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다나의 캐스팅은 미스임에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탈북인들의 실상을 알리고자 했다면 <파이트 클럽(1999)>만 따라하지 말고, 좀 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들고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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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를 그리는 설지



☞ 추천 : 탈북인들의 실상을 알리면서도 예쁜 미장센으로 잘 포장했다.

☞ 비추천 : 오글거리는 사투리, 어설픈 시나리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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