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2화 리뷰 : 미제 사건 해결팀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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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3 - [드라마/한국 드라마] - 2016년 최고 스릴러의 조짐이 보인다. - <시그널> 1화 리뷰 


 2000년 8월 초등학생 납치 살인사건의 용의자 강세영(위 사진)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 차수현(김혜수)과 박해영(이제훈)의 다음이야기가 시작됐다.


  2화에서는 강세영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 차수현과 박해영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강세영을 체포하는데 공을 세운 이들은 여론의 뜻에 따라 신설된 '미제 사건 해결팀'에 배정받게 된다. 하지만 신설팀은 내부고발자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경찰내부에서도 배신자의 낙인이 찍힌 상황. 이제 안팎으로 적들이 생긴 상황에서 이들에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경기 남부 연쇄 살인사건'을 맡으라는 것.


▲ 강세영을 구속하는데 성공하는 차수현


  또다른 tVN 드라마 <갑동이(2014)>로도 방영돼, 인기를 모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번 이야기는 날짜와 인물정보는 바뀌었지만, 화성 사건과 동일한 10차 사건으로 꾸며져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2화부터는 이야기에 논리성이 부과되기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어떻게 이제한은 박해영을 알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화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 1989년으로 거슬러가 경기 남부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미제사건 팀


  이제 이게 마지막 무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무전은 다시 시작 될 거에요.

  그땐, 경위님이 날 설득해야 합니다. 1989년의 이제한을...


  2화 중간부분 이제한으로 부터 걸려온 무전은 위와 같이 말하며 끝이 난다. 그리곤 다음의 무전은 서로가 반대가 되어, 이번에는 박해영이 이제한에게 무전을 보내는 형식이 된다. 이 부분을 통해서 2000년의 이제한이 박해영을 알고 있었음에 대한 의문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즉 소통의 방향이 역으로 흘러감으로 인해 소통의 원인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흘러가게 되고, 뫼비우스의 띠를 풀 열쇠는 'To be continued'라는 또다른 의문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즉 과거가 현재에게 현재가 과거에게 연결을 하는 뫼비우스의 띠가 형성되는 것)


  여기서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박해영의 정보로 인해, 8차 사건이 '예고 살인사건'의 형식을 띄게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과거와 소통하게 된다는 설정이 부여되면 대부분의 시청자는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럼 사건을 알려주면 되지 않느냐'고. 2화에서는 이런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럼과 동시에 이 사건으로 인해 한가지 공식이 더 추가 되기 시작했다. 이 공식은 이미 <나인(2013)>에서 등장했던 공식인데, "과거가 의지를 갖기 시작했다."라는 명대사와 함께 등장한 이 공식은 과거와 현재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나인>에서는 이 공식에 따라 '현재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뀌려는 시도'를 '과거가 의지를 갖고 현재를 조정'하려는 수단으로 쓰였는데, <시그널> 역시 이 공식이 적용됨에 따라 과거가 어떤 식으로든 현재를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된 것이다. (각주[각주:1])


  <시그널>은 전체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보이고 있는 편이다. 특히 논리적인 부분은 상당히 잘 짜여진 논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릴러의 바람직한 덕목은 갖췄다고 보인다. 다만 강세영을 풀어줬다 체포하는 부분의 반전코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김은희 작가의 약점으로 볼 수 있는데, <싸인(2011)>으로부터 시작된 논리의 구성은 <시그널>에 이르러 점점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토리가 주는 한방의 시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 현재가 과거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다만 1~2화를 통해 '박해영, 차수현, 이제한의 삼각구도 vs 김범주, 안치수'의 구도라는 큰 갈등을 줄기로 삼고, 그 안에 작은 갈등들을 가지로 만들어 미드에서 보여주는 줄기-가지 형식의 갈등을 완성시킨점은 주목할 점으로 보인다.


  이 구조 안에서 김은희 작가가 만들어낼 다음이야기가 진심으로 기다려진다.



  • 유일하게 범인이 체포된 8차 사건을 시그널에서는 미제로 바뀌게 하는 형식도 훌륭했다.
  • 경찰에서는 9~10차 사건은 1~7차 사건과는 다른 범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점이 8차 사건부터 이제한과 소통하게 한 점인지도 궁금해진다. 즉 1~7의 범인과 8~10차의 범인을 따로 분리시켜 이야기를 전개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 시점을 8차로 잡은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 이들의 관계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1. 현재가 과거를 조정하는 것은 여타 과거소통을 소재로한 영화들에서 많이 등장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타임 캡슐과도 같은 형식이었다면, 이 공식대로라면 그렇게 세월을 건너는 것이 아닌, 과거의 의지로 현재가 당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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