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5~6화> 리뷰> - 차수현의 죽음, 그리고 부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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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 [드라마/한국 드라마] - 2016년 최고 스릴러의 조짐이 보인다. - <시그널> 1화 리뷰


2016/01/24 - [드라마/한국 드라마] - <시그널> 2화 리뷰 : 미제 사건 해결팀 결성


2016/02/02 - [드라마/한국 드라마] - <시그널> 3,4화 리뷰 - 기존 사건의 훼손을 막고, 새로운 사건으로 심판하다.



 갈수록 흐릿해지는 논점들 


  이번주의 <시그널>에서는 이제한과의 무전에서 힌트를 넣어 '대도 미제 사건'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경기 남부 연쇄 살인사건' 해결로 사기가 오른 미제 사건 수사팀은 여세를 몰아 굵직굵직한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박해영(이제훈)은 이제한(조진웅)과의 무선 내용 때문인지, '대도 사건'을 수사키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무전 중 과거 사건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된 박해영은 그로 인해 과거가 바뀌었음을 알게된다. 현재 사건에는 없던 범인이 생긴 것. 하지만 범인으로 지목된 오경택(정석용)은 그때문에 20년간 복역하게 되고, 딸까지 잃게 된다.


  출소한 오경택은 딸의 죽음을 다른 곳에서 찾게되어 출소하자 마자 복수의 칼날을 들이댄다는 내용이 이번주에 그려진고 있다.


  이번주에는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이 배경으로 등장해, 당시 부실공사에 대한 비판의 시건을 잠깐 등장시키고 있다. 

  또한 이번주부터는 새로운 룰이 추가되면서, 달라진 양상을 보이게 된다.


▲ 과거의 이제한과 만나게 되는 차수현


  • 과거에 개입하면, 불필요한 희생이 발생한다.
  이점은 '경기 남부 살인사건'때부터 설정되기 시작했지만, 박해영의 대사 속에서 명확히 함으로 인해 이대로 굳힐 것으로 보인다. 즉 경기남부 사건에 개임함으로 인해 현재에 와서 살아있어야 했던 정순양이 죽게된 것처럼. 이번일 역시 '대도 사건'에 개입하면서 오경택의 딸(박시은)이 죽게되고, 차수(김혜수)현 역시 오경택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만약 오경택이 누명을 쓰지 않았더라면, 박시은과 차수현 역시 피해를 볼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과거를 바꾸면 불필요한 희생이 생긴다'는 룰은 <시그널>의 새로운 규칙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이제한 무전을 하면서 대도사건에 대해 조사하기로 한 박해영


  • 흐릿해지는 논리
  감자가 <시그널>에 빠지게 된 이유는 김은희 작가가 1회에서 보여준 타이트한 긴장감과 진행속도에도 있었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논리구성의 촘촘함으로 인함이 더 컸다. 하지만 뒤로 갈수로 치밀한 논점이 점점 흐릿해 지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초반의 날카로운 논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우려가 된다.

  먼저 차수현의 죽음을 그리면서, 그녀가 어떻게 죽게 되는지에 대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 차수현의 사인은 냉동차량의 프레온 가스가 전기 누전과 부딪혀 생긴 폭발사고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폭발 당시 박해영의 튕겨져 나감으로 볼 때, 스파크가 일어났던 지점 밖에 위치하고 있었던 (냉동차량의 거의 입구) 차수현은 왜 튕겨져 나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화재로 인한 사고인지, 폭발이라면 어떤 식인지(각주[각주:1])를 흐릿하게 처리한 점은 아쉽다.

  몰론 극의 진행상 이제한이 진범을 잡음으로써, 현재가 바뀌게 될 것임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지 못한 점은 초반에 보여준 김은희 작가의 필력에 비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박해영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1995년 미제 파일'을 던지는 김계철(김원해)의 모습도 다분히 작위적일 수 있으나, 이점은 용남 가능한 범위에서 일어난 일로 칠 수 있다. 하지만 그 파일 하나만으로 프로파일링을 하는 박해영이 출신고교 및 기타 몇가지 만으로 범임을 잡아내는 장면을 두루뭉술하게 처리한점도 아쉽다. 즉 시청자들에게 '이러이러해서 범인이 드러납니다.'라고 주장하는 셈인데, 그 주장이 가지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박해영이 흐릿하게 만들어낸 주장을 그대로 이제한의 장면과 연계함으로써, 이제한의 추리가 가지는 신방성으로 이어진 점도 김은희 작가 답지 않은 흐릿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각주[각주:2])


▲ "아빠는 정말 아니야"라고 말하는 박시은


 마치며...


 점점 김은희 작가의 시나리오에서 흐릿한 논점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움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가 보여주는 필력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3~4화 리뷰에서 밝혔듯 줄기(수사국장 vs 차수현, 박해영이 만드는 갈등)와 가지(매주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미드같은 세련미를 주던 스토리가 뒤로 갈수록 가지는 쳐버리고 줄기에 치중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드는 것 또한 여전하다.


  그렇지만 대도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 가에 따라서 차수현을 현재에 존속시킬지, 아니면 과거로 보내버릴지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기 때문에 다음주가 더욱 기다려지는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범인을 현재에서 잡으면 차수현의 존재는 과거에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고, 범인을 과거에서 잡으면 차수현이 죽었던 사실까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은 정말 커지고 있다.


▲ 비키라고 소리치는 박해영


  또 한편으로는 차수현이 과거에도 등장한 부분을 보여줌으로써 차수현을 과거에만 존재케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즉 범인을 과거에서 잡음으로써 잘못은 과거에서 바로잡지만,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는 논리를 적용해서 현재의 차수현은 또 어떠한 이유로 죽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과거에 등장한 차수현과 이제한이 한팀이 되어, 현재의 박해영과 헙력을 이루는 구조가 됨으로써, 과거 두사람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수사국장이 가진 비밀을 파혜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들은 감자가 <시그널>을 정말 재밌게 감상하고 있기 때문에 멋대로 상상한 것이며, 윗 글의 폭발 어쩌구하는 것도 문과생이 바라본 비과학적 사고로 추리한 것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응답하라' 시리즈보다 더 재밌게 보고 있는 <시그널>이기에 김은희 작가께서 더 치밀한 논리로 팬들의 마음을 녹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이제한에게 범인은 잡았는지 물어보는 박해영


  1. 대부분의 폭발은 폭발자체가 아닌, 그로 인한 2차 피해. 즉 화재 혹은 폭발로 인한 파편 등으로 인한 중상 등일 가능성이 크다. [본문으로]
  2. A는 A대로 추리하고, B는 B대로 추리 후 A의 추리와 B의 추리가 공통점을 갖는 것으로 그려야 할 부분을 A의 추리로 B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쓰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A와 B의 추리과정 또한 명확하지 않은 것도 아쉽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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