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9,10화 리뷰 - 홍원동 연쇄살인 사건 돌입 그리고 다음 사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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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씨가 보인다.

•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역시나 김범준
  

  지난 주까지는 작위적인 설정으로 몰입감을 방해하던 <시그널>이 이번 주에는 첫째 주의 긴장감을 조금은 회복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동시에 '홍원동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이제한(조진웅)의 향후와 박해영(이제훈)의 형이 죽게된 '인주 여고생사건'까지 미리 예고함으로써, 모든 사건이 수사국장 김범준을 가르키고 있음을 점점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주. '홍원동 살인사건'에 피해자이자 유일한 생존자가 된 차수현(김혜수)은 자신이 출근하다시피하는 국과수 검시소에서 새로운 유골을 보게된다. 그리고 유골이 발견될 당시의 모습을 본 차수현은 오래전 자신이 죽을 뻔한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미제사건 전담팀에게 당시의 사건을 이야기해주며 '홍원동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전날 자신이 버렸던 무전기가 안치수 수사계장의 책상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한 박해영은 그가 이제한의 실종과 관련이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박해영은 오랜만에 연결된 이제한과의 대화를 통해 '홍원동 살인사건'을 언급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 차수현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해당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님을 눈치채게 된다.

  그리고 차수현이 본 유골이 있던 장소를 다시 수색하던 전담팀은 해당장소에서 8구의 시선을 더 발견하게 되면서, 경찰청은 '홍원동 살인사건'으로 떠들석하게 된다.

  당시 사건을 암암리에 종결시켜버린 김범준(장현성)은 사건을 차수현의 팀에게 넘겨버리게 되고, 전담팀은 해당사건을 풀지 못하면 팀이 해산될지도 모를 벼랑끝에 서게 된다.

▲ 원수는 외나무..아니 안치수 앞에서 만난다.

• 일단은 희망의 불씨가 보이는 가지-줄기식 진행

  이처럼 이번 주에도 '홍원동 살인사건'의 배후에는 김범준이 있음을 가리키면서, 가지(매주 에피소드)-줄기(수사국장 vs 전담팀) 형식이 조금은 되살아난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불편함은 <시그널>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남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인다. 

  예를 들어 이제한이 홍원서를 찾아가자 마자 떡하니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나타나는 '가는 날이 장날이다'식의 연출은 언제나 작위적으로 비춰져 극의 몰입감을 방해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백전백승인 전담팀의 모습 또한 그다지 신뢰가 가지않는다. 고전소설에도 영웅의 시련은 존재하는 법이거늘, 시련 없이 성장만 거듭하는 수사팀의 모습에 신뢰성을 갖기란 조금은 억지스럽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불편함이 남는다.

▲ 차수현의 방에서 이제한의 수첩을 발견하게 되는 박해영

• 인주 여고생 살인사건, 그리고 이제한의 행방

  이번 주에는 홍원동 살인사건에 들어가면서 '인주 여고생 살인사건'이 다음에 등장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인주 여고생사건'은 박해영의 형이 범인으로 지목된 사건으로, 박해영의 형은 그 사건 직후 자살하게 된다. 하지만 예고편을 통해서 해당 사건의 배후에도 김범준이 있음을 예고함으로써, 전담팀이 향하는 곳은 결국 김범준이 될 것임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에는 이제한의 행방에 관해 흐릿하면서도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등장시키고 있다. 기존에서 이제한이 살인된 것이 아니라, '실종' 되었음을 표기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그 실종이 어쩌면 잠적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자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이제한에게 총을 쏜 범인이 안치수인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총이 발사되는 장면과 안치수의 연관성을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그가 총을 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안치수의 행동에서 이제한 사건을 오히려 들추려하는 듯한 모양이 나타난다는 점은 이러한 사실에 더욱 신뢰를 실어주고 있다.

  또한 이번 주 이제한의 대사 중 "혹시나 그때(현재)의 내가 정신 못차리고 있으면, 한 대 주먹질 해요'라는 대사 등 미래의 이제한을 언급하는 대사가 종종 보인다는 점에서 이제한이 현재에 등장함은 거의 확실시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방법에는 궁금증이 남는데, 즉 이제한이 과거에 죽은 것이 아니라 김범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제한이 박해영이 등장하는 시기까지 잠적하고 있다가 박해영이 성장한 순간에 등장해서 도움을 주는 형식이 될지, 아니면 이제한의 총격사실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과거가 바뀌게 되는 것일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주에 '무전에서는 이제한의 미래를 언급하지 못한다.'라는 룰이 추가되었음으로, 전자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룰이야 편법으로 얼마든 피해갈 수 있으니 후자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다.

▲ 떨고있는 차수현을 다그치는 이제한

마치며...

  이번 주는 <시그널>의 희망이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제한에게 누명을 씌운 내부조력자를 찾는과정에서 홍원동 사건으로 휙~ 하고 넘어가는 장면이 너무도 부자연스러웠다는 점과 여전히 중요한 장면에서 논리보다는 작위적으로 풀어간다는 점은 김은희 작가의 내공이 아직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줄기식의 진행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은 아직은 미드식의 참신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하지만, 이 역시도 12~13화 쯤에서 끝나고 나머지 부분은 이제한 사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때문에, 그때의 진행을 어떻게 풀어가는지에따라서 극의 완성도가 확연히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범인으로 나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이상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