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체스기사의 피상적인 면만 건드리고 있는 점이 아쉽다. - 세기의 매치 (Pawn Sacrific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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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 시절 체스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바비 피셔(토비 맥과이어)는 정신과에서 체스를 배워보라는 조언에 따라 교회의 체스클럽에 다니게 된다. 여기서 괄목할 만한 실력을 보인 바비는 최연소 US 챔피언이 되는 등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된다.


  이후 출전하 세계대회에서 주최측이 러시아에게 편파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대회 기권 및 이후 모든 체스경기 불참을 선언하는 바비. 그러던 그에게 폴 마샬(마이클 스털버그)이 매니져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세계대회로의 길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즘 러시아 대표단이 캘리포니아에 참석하게 되고 미국은 바비를 주축으로 경기단을 꾸리게 된다. 바비는 어린시절 자신과 스파스키(리브 슈라이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바 있는 빌 롬바디 신부(피터 사스가드)가 감독이 되는 조건으로 대회에 나가기로 한다.


  우여곡절 끝에 참가하게 된 경기, 초반 5연승의 기세로 결승까지 올라가게 된 바비는 결승전에서 세계 챔피언 스파스키에게 패배하고 마는데...

  

 ▶ 관련리뷰 : 2016/02/03 - [영화/해외영화] - 그는 영웅이 아니었다. - 챔피언 프로그램 (The Program, 2015) 


▲ 미국 대표로 체스 챔피언쉽에 참가하게 된 피셔


세기의 매치 Pawn Sacrifice, 2014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2016.01.28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15분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토비 맥과이어리브 슈라이버피터 사스가드소피 넬리스 더보기

누적 관객수
19,267 명 (2016.02.0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2% 부족한 피셔의 일대기


  <세기의 매치>는 영화에도 등장하고 있는, 피셔와 스파스키의 1968년 Chess Championship을 배경으로한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경기의 제 6국은 희대의 명경기로서 지금도 체스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교재처럼 쓰이고 있을 만큼 명승부로 기록되고 있다. 국내 개봉명 <세기의 매치>는 바로 이 6번째 경기에서 따온 것이라 볼 수 있다.


  13세에 정식으로 체스를 배우고, 당해 US 주니어 챔피온에 오른 그는, 성인 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된 15세가 되자 마자 최연소 US 챔피언에 오른다. 그 뒤 계속 승승장구해서 Chess Championship 에 도전하게 된 피셔. 


 ▶ 관련리뷰 : 2016/01/04 - [영화/해외영화] - 그들의 도전은 거룩했다. - 151경기 (When the Game Stands Tall, 2014) 


▲ 미드 '레이 도노반'의 리브 슈라이버가 챔피언 스파스키로 출연한다.


  영화는 피셔의 천재적인 측면을 보여주면서도, 그의 정신적 문제에 관해 상당부분을 할애해서 보여주고 있다. 당시 냉전시대이던 미-소 양국은 잘 알려진대로 치열한 첩보 전쟁을 벌였고, 이를 (라디오 등으로)접한 피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성 부족과 맞물려서 과대망상으로 이어진다. 즉 CIA 와 FBI가 음모를 꾸며 세계를 조정하고 있고, 그 뒤에는 유태인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점들은 그를 미국인이면서도 반미국적 행동을 하게 만들었고, 유태인이면서도 반유태적 행동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이후 1972년 이후 단 한 번의 체스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은채 은둔생활을 하며, 간간이 정부에 대한 비판적 의사를 표한 피셔는 1992년 베오그라드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당시 UN은 유고슬라비아(지금은 세르비아 영토)에 강력한 체제를 내렸고, 이에 미국도 동참하여 미국인은 유고슬라비아에서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피셔가 나타나 스파스키와 재대결을 펼친 그는 승리와 365만 불의 상금까지 챙겼지만, 미국의 통상 금지령을 위반하였다는 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다.


 ▶ 관련리뷰 : 2016/01/01 - [영화/해외영화] - 진정한 정정당당함에 관하여 - 페어 플레이 (Fair Play, 2014) 



▲ 실제 피셔와 스파스키의 모습


▲ 1992년 스파스키와 재대결을 벌이는 피셔. 실제 그의 성격은 괴팍하고, 상대방의 심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트집을 잡았다고 알려져있다.



  만약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상금 몰수 및 10년 형과 250만 불의 벌금이 내려질 수도 있는 피셔는 귀국을 포기하고 이후 일본과 필리핀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생활도 2004년 일본에서 체포되게 되면서 막을 내리고 이후 2005년 아이슬란드로 망명하여 2008년 사망하게 된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누린 피셔의 삶을 그리고 있는 <세기의 매치>. 하지만 영화가 그리고 있는 것은 이미 밝혀진 피셔의 표면적인 삶들에 대해서만 가볍게 훑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지에서는 캐서린 솔드는 '조금은 부실한 피셔의 일대기'라는 평과 함께 별 2개만을 주었을 정도로 영화는 세기의 체스 영웅의 삶에 대해 피상적인 모습만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즉 누구나 기사로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우리가 몰랐던 사실에 대해 작가적 관점으로 재해석 혹은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09/21 - [영화/해외영화] - 위대한 복서의 승리 스토리 - 사우스포 (Southpaw, 2015) 


▲ 어린시절 교회의 체스클럽에서 체스를 두고 있는 피셔


 마치며...


▲ 이번 IMDb의 평점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토록 위대한 삶을 살았던 인물을 이토록 간단하게 그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IMDb의 네티즌들은 이 영화에 관해 높은 평점을 주고 있지만, 이러한 점들 때문에 가디언지의 별 2개에 더 믿음이 가는 것이다.


  

  오는(2016년) 3월이면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슈퍼 컴퓨터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앞시대를 풍미한 체스 영웅의 이야기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대다수의 인물들이 체스라는 장르와 그들의 영웅에 대해 생소함을 느꼈겠지만, 또 한 명의 천재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 피셔의 누나로 나온 '릴리 레이브'의 다른 영화 : 2016/01/21 - [영화/해외영화] - 제시카 알바의 3번째 공포 스릴러 - 더 베일 (The Veil, 2016)  


▲ 지금까지 명승부로 기록되는 6번째 경기를 두고 있는 피셔



☞ 추천 : 지구 반대편의 또다른 천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 비추천 : 너무 피상적인 것들만 다루고 있는 점은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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