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B급 좀비화가 주는 코미디 - 좀비버 (Zombeaver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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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남자친구 샘(허치 다노)이 바람 핀 사실을 알게 된 젠(렉시 앳킨스). 메리(레이첼 멜빈)는 그런 젠을 달래주기 위해 조이(코트니 팜)와 셋이서 메리의 친척이 보유한 산장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 휴대전화의 신호도 안 잡히는 곳. 젠은 남자따위는 잊고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었지만, 젠의 즐거움은 조이가 비밀리에 부른 남자들로 인해 사라지고 만다. 조이와 메리가 자신들의 남자친구 벅(피터 길로이), 토미(제이크 웨어리)와 침실로 들어간 사이. 샘은 젠에게 오해였다고 변명을 하지만 젠은 변명을 뒤로 하고 샤워실로 간다.


  샤워를 하려는 찰나, 부스럭 소리에 뒤를 돌아본 젠은 욕실에 있는 한 마리의 비버를 발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비버가 아님을 알게된 젠. 젠의 비명에 남자들은 급히 달려나와 이상한 비버를 죽이지만, 다음날 죽인 줄 알았던 비버는 온데 간데 없다. 그리고 호수에서 수영을 하던 벅이 비버의 공격을 받는 일이 생기는데...


 ▶ 관련리뷰 : 2016/01/28 - [영화/해외영화] - 유쾌, 상쾌, 통쾌한 B급 좀비 영화 - 프릭스 오브 네이처 (Freaks of Nature, 2015) 


▲ 산장으로 출발하는 젠과 메리


좀비버 Zombeavers, 2014 제작
요약
미국 액션, 코미디, 공포 85분
감독
조던 루빈
출연
코트니 팜헛치 다노레이첼 멜빈제이크 웨어리 더보기






 공포를 가장한 코미디?


  <좀비버>는 전형적인 B급 호러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포스터에는 '병맛 호러의 결정판'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B급 영화이기는 하지만 병맛보다는 고도의 계산된 치밀함을 바탕으로 한 상황적 코미디를 담고 있다.


  마마로네크 의학 연구기관의 의료용 폐기물을 운반하던 트럭은 운행 중 사슴을 치는 사고를 내게 된다. 그때 트럭에서 폐기물 한 통이 물가로 떨어지게 되고, 이 폐기물이 비버들이 사는 곳까지 가서 그곳에 녹색의 이상한 액체를 뿌리게 된다.

  얼마 후 젠과 친구들은 상심한 마음도 달랠겸 산장으로 여행으로 가게 되고, 곧이어 그녀들의 남자친구들까지 합세한 거창한 여행으로 변한다. 그때까지만해도 평화롭던 캠핑은 녹색 액체로 인해 변이한 좀비버들의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 관련리뷰 : 2016/01/03 - [영화/해외영화] - 교외에서 일어난 일을 그리는 B급 코믹 호러 - 서버번 고딕 (Suburban Gothic, 2014) 


▲ 호수에서 수영을 하려는 조이


  <좀비버>는 다 알시다시피 좀비+비버를 합성한 단어다. 제목부터 위트감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유투브로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그 참신함에 순식간에 5백 만 뷰를 돌파했을만큼 기대를 보았던 영화다. 


  그리고 공개된 본편의 영화는 호불호의 극을 달리며 역시나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전문사이트 IMDb 평점은 4.8로 낮은 편이고, 전문가들의 평들 역시 극과 극을 달릴 정도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나름의 계산 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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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치 않는 남자들을 부른 것에 대해 화를 내는 메리


  <좀비버>는 영화 전체를 '상황적 반어'로 둘러쌈으로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는데, 쉽게 말하면 표면적으로는 '나 진지하거든!'이라고 말하지만 그걸 연출하는 상황은 '대충' 처리함으로써 반어적 상황이 주는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트럭운전수들의 만담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대놓고 코미디적 요소도 준비해놓고 있지만, 무엇보다 크게 다가오는 것은 이러한 반어적 상황이 유발하는 코미디인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개연성따위는 애초에 무시해버리고(녹색 액체가 둥둥 좀비를 만드는 것부터 말이 안되니깐), 돌발적 상황을 통한 공포감 조성에 심열을 기울이고 있지만(척을 하지만) 그 상황 자체가 '깨는" 상황이 되어버리기에 어이가 없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1/25 - [영화/해외영화] - 죽은 여친이 돌아왔다!! - 라이프 애프터 베스 (Life After Beth, 2014) 


▲ 욕실로 숨어들은 좀비버


 마치며...


  <좀비버>가 해외에 공개되었을 때, 참 말들이 많았던 영화였다. 이토록 평점도 낮은 영화따위에 반대로 그토록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것 역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상황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즉 감자처럼 이 영화가 만들어낸 상황자체에서 웃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상황의 이해고 뭐고 어이없는 상황에 분노하는 사람들 역시 존재한 것이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가 좀 더 많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버>의 어이없는 말장난이라던가, 좀비 바이러스가 전염된 후의 모습. 그리고 에필로그 형식으로 제공된 비하인드 NG컷은 정말 '깨는' 재미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헛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가장 큰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에 있는데, NG의 마지막 대사를 '뭐야 X발 망했네'라고 처리함으로써 자조적인 느낌이 들게 한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 관련리뷰 : 스카우트들의 웃기는 B급 호러 - 스카우트 가이드 투 더 좀비 아포칼립스 (Scouts Guide to the Zombie Apocalypse, 2015)


▲ 본격적으로 시작된 좀비버들의 공격



☞ 추천 : B급 코미디를 안 좋아함에도 <좀비버>가 주는 상황적 코미디에는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 비추천 : 상황따위를 고려치 않는다면 특수효과는 형편없고,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그냥 욕나오는 영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코트니 팜의 노출 장면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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