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실존했던 화제의 섹스 스캔들 - 에피 그레이 (Effie Gra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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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저명한 예술 평론가 존 러스킨(그렉 와이즈)은 파산한 집안의 에피 그레이(다코타 패닝)과 혼인을 하게된다. 무너진 집안을 바로세우고, 자신도 행복할 줄 알았던 에피는 얼마지나지 않아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된다.


  사사건건 트집과 자신을 억압하려하는 시부모들과, 그런 시부모들의 모습을 방관하고만 있는 존. 알고보니 존은 어린시절부터 과잉보호로 자라, 어른이 된 지금도 마마보이로 지내게 된 것이다.


  어느날 에피는 존의 서재를 찾아가 그를 유혹해 보지만, 존은 메몰차게 그녀를 등지고 뛰쳐나와 버린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에피. 하지만 그러한 이상함은 결혼 후 수년이 지나도록 에피를 처녀인 상태로 내버려두게 되었고, 에피는 그러한 존에게서 이상함을 느끼지만 별다른 내색은 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시부모들의 계속되는 괴롭힘과, 존의 무관심을 견디다 못해 몸에 병이 생긴 에피. 에피의 요양을 위해 존은 그녀의 고양인 스코틀랜드를 찾게되고, 그자리에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줄 밀레이(톰 스터리지)를 동행하게 된다. 


  존이 버킹엄에 강연을 가게 된 날 별장에는 에피와 밀레이만 남게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된다. 그리고 존이 강연에서 돌아온 날 , 그는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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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의 벗은 몸을 보고 도망을 치는 존







 19세기 실존했던 화제의 섹스 스캔들


  개봉 당시 배우이자 각본을 담당한 엠마 톰슨의 표절소송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소송은 엠마톰슨이 승리했다.) <에피 그레이>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실제했던 존 러스킨과 에피 그레이의 섹스 스캔들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다. 


  결혼한지 수 년이 지나도록 아내의 몸을 탐하지 않는 존, 에피가 여인의 나체를 보여주면 흠칫 놀라는 행동을 보인 존의 행동은 어딘지 이상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 시집 온 에피를 보호한다는 명목도 그녀의 25살이 되자, 핑계는 그녀의 악행에 대한 모함으로 바뀌고 만다.


  <에피 그레이>는 이렇게 실존했던 사실을 보여주면서, 존이 성적으로 남성의 구실을 못했던 까닭을 부모와 연관에서 유추시켜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젊고 아름다운 에피가 겪어야 했던 수난을 함께 보여주면서, 세상의 관심과는 달리 그녀가 정절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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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과 함께 런던으로 가게 되는 에피


  이 영화의 개봉 당시 미스 캐스팅에 대해서 말들이 분분했었던 사실이 있었다. 하나는 미국 출신 다코타의 스코트랜드 발음에 대한 논란이었으며, 또 하나는 존으로 나온 그렉 와이즈가 너무 늙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그것이다. 영화의 실제에서는 19살의 에피가 29살의 존과 결혼을 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존의 성적불능이 문제시 될 수 있었던 것인데, 그렉 와이즈의 나이라면 그러한 논란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 때문에 소소한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논란들보다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실이 어떤 것이냐가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문제가, 존의 무관심과 시부모의 학대로 인해 에피가 괴로워했고, 그래서 존의 성불능을 문제 삼아 이혼을 하게 된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그 가운데 놓인 에피의 정신적 괴로움을 좀 더 디테일하게 그릴 필요가 있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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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에게 아편 혼합물을 먹이게 하는 그녀의 시부모들


 마치며...


  <에피 그레이>는 위에서 밝혔듯이 당대 화제를 모았던 충격의 섹스스캔들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하지만 주인공 에피가 겪어야했던 고뇌보다는, 예쁜 영상과 빅토리아 시대를 재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단점으로 보였던, 빅토리아 시대의 완벽한 재현은 예쁘게 비춰진다는 점에서 그나마의 위안을 준다. 하지만 이 역시도 우리 한복 예쁘다고 서양인들에게 아무리 어필해보아도 한계가 있듯이, 그들의 예쁨 또한 우리에게는 어느정도 한계로 남는다는 점에서 여전한 아쉬움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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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차 간 스코틀랜드에서 밀레이와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 추천 : 다코타 패닝과 빅토리아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영상은 아름답다.

☞ 비추천 : 니들도 한강에서 나룻배 타는 거에 감동 좀 해 볼테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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