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바벨탑의 몰락 - 하이-라이즈 (High-Ris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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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하이라이즈에 동화되어(때묻어)버린 랭


 감자의 줄거리 요약


  정신과 의사 랭(톰 히들스턴)은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고자, 고소득층 인원들이 살고 있는 '하이-라이즈'로 이사하게된다. 어느정도의 익명성. 즉 고립된 삶을 원했던 랭. 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사 첫 날부터 어그러지고만다. 이사 온 날부터 윗층의 파티에 참여하게 된 랭. 건물의 일상은 그의 바람과는 달리 이상한 일들로 흘러가는 듯 했다. 파티에서 스쿼시를 즐겨친다는 말을 한 랭은 다음날 '하이-라이즈'의 창조자 로열(제레미 아이언스)에게 불려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건물의 생활에 급격히 적응하고 만 랭. 얼마지나지 않아 랭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던 '하이-라이즈'가 어느 곳 보다도 소문이 빠르다는 아이러니함을 발견하게고 만다. 창조주와 친해지고, 샬롯(시에나 밀러)과 잠자리를 함께하며, 반골 기질이 있는 다큐 감독 와일더(루크 에반스)와도 친분을 유지하게 된다.


  매일 밤 반복되는 파티. 그날도 반복되던 파티장에서 먼로가 자살하던 날. 사람들은 그것이 별게 아니라고 여겼지만, 그동안 감춰왔던 불만들이 터져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와일더는 건물의 이상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상층 사람들과 하층 사람들간의 갈등도 폭발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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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과 샬롯의 첫 만남


하이-라이즈 High-Rise, 2015 제작
요약
영국 스릴러 2016.03.30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19분
감독
벤 웨틀리
출연
톰 히들스톤제레미 아이언스시에나 밀러루크 에반스 더보기
누적 관객수
23,978 명 (2016.05.1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유토피아를 꿈꿨지만, 결국엔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바벨탑.


  욕심은 끝이 없었고, 인간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하늘에 닿게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 결국 신께서는 인간들의 그러한 욕심에 벌을 내렸고, 인간들은 자신들이 만든 탑이 무너짐을 보게된다. 그 뒤로 인간들은 같은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 바벨탑 전설 中


  <하이-라이즈>는 SF소설의 거장 J. G. 발라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75년에 쓰여진 소설은 그 시대에 벌써 새로운 계급이 나타나 수많은 갈등들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었고, 그 사실은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계시록'이 되었다.


  교육, 의료, 스포츠, 방송매체 및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건물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그 세상을 창조한 로열은 그 건물을 높이 높이 쌓아올리려 한다. 영화는 계층간의 심각한 갈등을 예견한 작품답게 아랫층과 윗층의 극명한 갈등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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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라이즈의 창조자 로열


  성공한 의사 랭은, 부유층들이 살고 있는 건물에 이사를 한다. 목적은 단 하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자신이 한 행동은 다음날이 되면 모든사람들이 알 수 있는 소문이 되어버린다. 익명성을 바랐던 랭의 소망은 와인병처럼 산산이 깨어진 것이다. 즉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꿨던 세상이 실은 디스토피아였다고 영화는 희화화하는 것이다. 


  매일 밤을 광란의 파티로 보내던 상류층 인물들. 영화는 그들의 몰락을 먼로의 자살로 은유화하여 보여준다. 그때부터 불거져 나오는 계층간의 갈등. 영화는 건물의 우두머리를 '로열'이라 비웃는다. 상류층 사람들을 상징하는 인물인 '로열'은 절대 하층으로 내려오지 않는 인물로 묘사된다. 즉 상류층은 절대 아래층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지조도 하층민의 반란으로 인해서, 결국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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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라이즈에 이사 온 랭


 마치며...


  <하이-라이즈>에는 상류층과 하류층의 극명한 대립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상류층을 동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은 조금은 아쉽다. 상층이 된 하층들이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어버리는 사실에 대한 비판이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40년 전에 이미 지금의 세상을 예견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어찌보면 누구나 예측했을지도 모르지만, 이토록 놀라운 재현을 한 것은 대단하다.


  제레이 아이언스, 톰 히틀스턴, 제임스 퓨어포이, 시에나 밀러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디스토피아를 왜곡시켜 버리는 이야기에는 정말 대단함을 느낀다. 때문에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에 놀랍도록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연기의 어벤져스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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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4%(신선 76, 진부 43)로 준수한 편이고, 전문가들의 평점은 9:3으로 높은 편이다.


▲ 반골 기질이 있는 다큐 감독 와일더



▥ 추천 : 결국 바벨탑은 무너지게 되어있다.

▥ 비추천 : 하지만 감자는 바벨탑을 동경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시에나 밀러를 비롯한 많은 남,녀들이 헐벗고 나온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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