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거룩한 전쟁을 향하여 - 바탈리온 (Батальонъ, Battalion, 2015)

감자의 줄거리 요약

  1917년. 정국이 혼란스러웠던 러시아는 독일과의 전쟁 중이지만, 전방의 사기는 땅바닥을 길 정도로 저하 되어있었다. 케렌스키(각주^[각주:1])의 임시정부는 보치카레프 여성부대를 창설하여,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여군의 창설로 각지에서는 지원자들이 몰려왔으며, 그곳에는 명문가들의 딸들도 몰려오게 된다. 새롭게 창설된 부대의 사령관으로 마리야(마리아 아로노바)를 임명 후 부대는 전방으로 출동하기 위해 극한의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훈련을 마친 보치카레부 부대. 하지만 출동한 전방에서는 남자 군인들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독일군들이 주는 보드카와 소세지에 취해 나태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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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탈리온 Battalion, 2015 제작

요약

러시아 | 액션,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 128분

감독

드미트리 메스히예프

출연

마리야 아로노바, 마리야 코제브니코바, 발레리야 쉬키란도, 이리나 라크마노바 더보기

여성판 러시아 배달의 기수

  <바탈리온>은 러시아에 있었던 실제 여군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17년 새롭게 수립된 임시정부는 동부전선의 전투를 계속 이어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전선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고, 그때 마리아 보치카레바라는 여성 부사관이 등장해 각지에서 지원한 다른 여성들과 함께 보치카레바(영화에서는 보치카레브) 부대를 창설하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실제 사건에서도 영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다. 나태해질 때로 나태해진 러시아군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었고, 이에 창설된 여군들은 직접 전방에 투입되게 된다. 여군들이 솔선수범을 보임으로서 남성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고, 결국 러사아군이 바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인 것이다. 처음에는 애국주의의 선전도구로 활용될 뻔한 여군들은 마리아 보치카레바와 다른 여성들이 케렌스키에게 수천 통의 편지로 자신들만의 부대 창설을 요구하였고, 그 결과 보치카레바 부대가 창설되게 된다. 이렇게 창설된 '러시아 제 1여군'은 처음에는 3000 여병이 지원했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대부분의 여성들이 탈락을 하게 되고, 300명으로 된 부대가 만들어진다.

  보치레카바의 러시아 제 1여군의 실화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바탈리온>은 실화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서프라이즈 등의 재현 드라마가 아닐까 할 만큼의 재현력을 보이고 있는 영화는 여기에 귀족과 평민들이 힘을 합쳤다 등의 애국심 조미료를 더하여 '배달의 기수(각주^[각주:2])'를 만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화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거룩하게 포장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만, 이야기의 재미를 논하자면 조금은 아쉬운 감도 보인다. 이런식의 이야기를 만들때는 실화에 더해지는 조미료가 얼마나 감칠맛을 잘 내는가에 따라서 재미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바탈리온>의 성격자체가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영화이다 보니, 조미료들도 애국심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즉 애국심을 논하는 장면에 의미 부여는 되지만, 우리가 보이기에는 그리 와닿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전투 장면에 박진감이 있었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여군들의 전투가 대단하게 보인다일 뿐 전투 장면 자체는 평범한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때문에 전쟁 영화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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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으로 입대한 러시아 여군들

마치며...

  러시아판 배달의 기수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대단했다. 특히 러시아 여군들의 모태가 되고 있는 제 1여군단의 이야기를 이토록 잘 그려낸 점은 바람직한 점이 아닐까 싶다. 비록 런닝타임은 길지만, 사실 위주의 이야기를 꼭 필요한 부분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점에서 잘 만든 배달의 기수라고 생각이 된다. 다만 러시아의 배달의 기수가 우리에게 주는 바는 그리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의 기수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잘 만든 영화가 아닐까 한다.

 

  IMDb의 평점은 6.5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영화의 연출도 나쁘지 않아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에게는 조금 감흥이 없을 수 있다는 점도 참고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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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군과 마지막 일전을 벌이게 된 보치카레프 여성부대

▥ 추천 : 잘 만들어진 국방 홍보 비디오.

▥ 비추천 : 우리가 러시아 국방 호보 비디오에 감흥이 있을리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알렉산더 케렌스키.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ㅐ 폐위 이후 임시정부의 총리에 올라서지만, 이 후 계속되는 정국 불안을 수습하지 못하고 결국 볼세비키 혁명이후 축출당한다. [본문으로]
2. 1987년까지 방영된 국군 홍보 드라마. 1980년대 극장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대한 뉘우스 등과 함께 꼭 틀어야 했던 프로이기도 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