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보드 복서 (Cardboard Boxer, 2016)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뿐...
<카드보드 복서>는 '카드보드' 즉 상자안에서 생활하는 노숙자가 복서가 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어느날 부터 노숙자 신세가 된 윌리는 매일 1불을 벌기위해 사람들에게 구걸을 한다. 그리고 남들이 버린 것을 뒤져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다 타버린 물건에서 일기장을 줍게 되는 윌리는 일기장의 주인의 슬픈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삼촌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 아이의 꿈은 어서 죽어서 천국에 있는 엄마를 만나는 것이다. 아이의 슬픈 이야기를 듣게 된 윌리는 그도 자신과 같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 윌리를 통해서 노숙자들의 삶에 대해 사실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영화의 울림은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영화에서 윌리들은 노숙자의 신세다. 매일 반복되는 구걸의 삶. 그리고 남들의 무시. 하지만 정작 그들이 힘든 것은 무시도, 배고픔도 아니라고 말을 한다. 윌리가 카드보드 복서로 승승장구를 하게 되는 것도 영화는 그가 사랑에 목이 마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에게 있어 종교란 사치일 뿐이고, 종교의 허례허식보다 윌리가 정작 필요한 것은 '필기체를 읽는 것' 일 뿐이지만, 종교는 그저 멀리있을 뿐이다. 그가 알게되는 핑키는 이라크전의 전쟁영웅이다. 하지만 그의 신세는 노숙자. 그들에게 있어 국가 역시 종교와 마찬가지로 멀리 있다는 것을 영화는 주장한다.
▲ 핑키의 퍼플하트 훈장을 전당포에 같이 맡기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영화 속 핑키가 윌리에게 돈을 던져주며 '여자에게 함부로 쓰지 말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윌리가 간 곳은 주변에 있는 거리의 여인. 5불, 10불이라는 가격이 붙은 그녀들을 찾은 윌리는 자신의 몸을 더듬는 여인의 손을 만류하며 단지 사랑해 줄 수 있냐는 말만을 물어 볼 뿐이다. 그들이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랑'. 때문에 윌리는 카드박스 복서가 되어 친구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고, 그들에게서 잃어버린 핑키의 우정을 찾고 싶었던 것일 뿐이다.
이 영화의 울림은 조용하면서도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특히 가진 것이 없기에 노숙자가 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이 아닌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영화의 목소리에는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이 영화의 조용한 목소리에서 우리는 큰 울림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은 사랑일지도 모른다.
마치며...
<카드보드 복서>가 주는 울림은 굉장히 큰 먹먹함을 안겨주고 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영화의 목소리에서 큰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나 날씨가 추워지는 지금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영화의 이야기는 더욱 큰 메시지로 다가온다.
동시에 물질적 후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일로 다가온다. 현재 연탄은행(http://www.babsang.or.kr/fd/support.htm?ch=1)에서는 올해 400만장의 연탄기부를 목표로 여러분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혹 이 영화와 이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주변의 단체를 이용해서 그들에게 정성을 보태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한 호불호로 나뉘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IMDb 평점은 6.6점으로 준수한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29% (신선 2, 진부 5)로 매우 낮은 평가를 주고 있다. 감자는 영화가 가진 사랑의 메시지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은 꼭 참조하시기 바란다.
▲ 카드보드 복서가 된 윌리
▥ 추천 :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
▥ 비추천 : 기독교이신 분들은 조금 불편함을 느끼실지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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