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런던의 캠든타운. 엘렌 베넷(알렉스 제닝스)이 살고 있는 그 동네에 어느날 메리 셰퍼드 부인(매기 스미스)이 나타난다. 노숙자인 그녀는 허름한 벤에서 생활하는채 이집 저집 앞을 떠돌며 캠든타운의 문제아가 된다. 사람들은 냄새나는 노숙자가 자신의 집 앞에 머무는 것을 꺼려하지만, 셰퍼드 부인은 '신의 계시'를 들먹이며 그들의 주차로를 잠식해 나간다.
어느날 동네 부랑아들이 셰퍼드 부인을 괴롭히는 것을 본 엘렌은 고민 끝에 자신의 집 마당에 그녀를 살게한다. 하지만 고마워하기는 커녕 '음악을 틀지마라', '밤에 왠 손님이 그리오냐' '너 게이냐' 등 폭언을 일삼는 셰퍼드 부인.
처음엔 몇년이라 생각했던 기묘한 동거는 해를 넘기기 시작하고, 잠시만 자신의 마당에 살게해주려던 베넷은 어느덧 셰퍼드 부인의 보호자라 불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 관련리뷰 : 2016/03/25 - [영화/해외영화] - 재미 없는 철학수업과 같았다. -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 (Anesthesia, 2016) |
▲ 성당에 가려는 메리를 뒤에서 밀어주는 베넷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
<더 레이디 인 더 밴>은 즐겁다. 그리고 기묘하다. 안하무인에 친절을 당연시 여기는 메리(혹은 마가렛)와 저명한 극작가 엘렌 베넷의 동거이야기는 웃음. 그리고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의 시작은 셰퍼드 부인이 경찰에게 쫓기는 화면을 보여준다. 경찰에서 쫓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던 경찰차. 셰퍼드 부인은 무언가 쫓기는 모습으로 유리창이 깨어지고 핏자국까지 있는 자신의 벤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황급히.
▶ 관련리뷰 : 2016/03/21 - [영화/애니메이션] - 찰리 카우프만과 듀크 존슨이 던지는 사랑에 관한 독특하고 심오한 고찰 - 아노말리사(Anomalisa, 2015) |
▲ 브로드스테어즈로 갔다가 그곳의 경찰에게 의심을 받는 메리
그리고 그 벤은 엘렌의 마을에 있다. 그때부터 어딘가 이상한 셰퍼드 부인. 첫 장면에서의 그녀는 어딘가 기품도 있어보이는 여성이었는데, 그 다음 장면에서의 셰퍼드 부인은 영락없는 노숙자 그 자체다. 웃긴데 슬프다. 혹은 슬픈데 웃기다. 를 뜻하는 신조어 웃프다가 생각나는 상황. 남들에게는 불편을 끼치면서도 남들의 친절은 당연히 여기는 그녀의 모습은 웃프다 그 자체가 된다.
그러면서 어느덧 마을의 일원이 되어가는 셰퍼드 부인.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더 레이디 인 더 밴>은 극 작가 엘렌 베넷이 실제로 겪은 그와 그녀의 15년간의 기묘한 동거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영화에서는 베넷의 자아를 두가지로 나뉘어 이야기한다. 하나의 자아는 이성. 그리고 또하나의 자아는 감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두 개의 자아는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끊임없이 다툰다. 그것은 작가인 베넷의 창작에 대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작가 베넷과 셰퍼드 부인의 이웃인 베넷의 다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3/04 - [영화/해외영화] - 어른아이들을 위한 탈무드 - 피플 플레이시즈 띵즈 (People Places Things, 2015) |
▲ 베넷에게 짐을 들게하며 브로드스테어즈로 갈거라 말하는 메리
마치며... |
▲ IMDb 평점 6.8 / 로튼 토마토 7.2
<더 레이디 인 더 밴> 마지막 장면. 드디어 베넷을 받아들인 셰퍼드 부인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영원한 안식을 찾아가는 그녀. 그러면서 영화는 작가로서의 베넷의 핑계를 잊지않는다. 즉 타인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에 '그녀가 허락을 했을 것' 이라며 나름의 변명과 당위성을 입힌다.
하지만 그보다 불친절한 메리(혹은 마가렛)와 소심한 친절을 베푸는 베넷의 모습은 기묘한 어울림이라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줌으로서 소소한 재미와 웃음을 준다. 마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모습이 주는 유쾌함은 또다른 의미로 남아 우리의 가슴 속을 즐겁게 해준다.
▶ 관련리뷰 : 2016/04/13 - [영화/해외영화] - 갈보리 언덕에서 펼쳐지는 커다란 비밀 - 캘버리 (Calvary, 2014) |
▲ 어느날 삼륜차를 끌고 마을에 나타난 메리
▥ 추천 : 분명 웃픈 이야기인데, 재밌고 따뜻하다.
▥ 비추천 : 극이 원작이라 그런지, 희극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보편적 재미 : 호불호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득력을 잃어버린 프래니의 슬픔 - 뷰티풀 프래니 (FRANNY, 2015) (0) | 2016.04.18 |
---|---|
큰 긴장감 없는 밀실공포 - 허쉬 (Hush, 2016) (0) | 2016.04.17 |
살인파티로의 초대 - 비밀스러운 초대 (The Invitation, 2015) (2) | 2016.04.16 |
잘 만들어진 경비업체 홍보 동영상 - 홈 인베이션 (Home Invasion, 2016) (0) | 2016.04.15 |
전형적인 하이틴 공포영화의 진부함 - 블랙번: 죽음의 숲 (Blackburn, 2015) (0) | 2016.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