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달. 그리고 3개의 우주들의 이야기
일본 작가 오노 후유미는 그녀의 소설 <십이국기> 속에서 2개의 달이 있는 세상과 2개의 세상이 있는 곳의 판타지를 그려낸다. <우주의 크리스마스>가 오노 후유미의 소설과 닮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 이 영화에서는 3개의 달이 뜨고, 3명의 우주가 등장하는 것을 그려낸다.
먼저 <우주의 크리스마스>의 매력에 매료되는 이유에는 '우주'라는 인물들을 작위적인 듯 작위적이지 않게 엮어내는 소소한 힘에 그 이유가 있는 듯하다. 어머니를 묻어드린 날 38세 우주의 딸은 그녀에게 3개의 딸이 떴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골동품 점에 들른 우주는 골동품 점의 주인이 만들었다는 3개의 우주가 있는 모형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나타나는 3명의 우주들. 영화는 그러면서 그녀들을 통해서 38세 우주의 과거를 비춰준다.
과거 한 남자를 사랑했고, 그를 따라 아를르(각주)로 떠나야 하는 것을 망설였던 우주는 그녀와 똑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19세의 우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가정형편 때문에 그리고 지켜줘야 할 사람이 있기에 망설이는 우주. 영화는 그녀들의 시선을 쫓으며, 조용히 이야기를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이번에는 26세의 우주를 비춰준다. 이번에도 자신과 함께 떠나자는 남자의 말에 고민을 하는 우주. 영화는 그렇게 38세의 우주가 망설였던 과거에 대한 흔적을 보여주며, 그곳에 후회도 미련도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1
그리고 시간이 자나면서 그때의 미련이 왜 지금의 19, 26세의 우주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우주가 그들을 만들어냈지만, 38세의 우주는 그들에게 답을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자신이 그때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미련보다는 새로운 세상을 그녀들이 찾아가길 바라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영화는 '평행 우주 이론'에 첫 사랑 모티프를 적절하게 섞는다. 이렇듯 섞는 이야기에는 작위적인 듯 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주들이 크리스마스 즈음에 펼치는 마법같은 동화를 듣게 된다. 우주들은 다른 우주들의 기억의 빈칸을 채워주고, 그로 인해 못 들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내일이라는 미래를 각자 만들어가는 힘이 되어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며...
▲ 3개의 달을 보던 날. 3명의 우주가 나타났다.
▥ 추천 : 아름다운 이야기와 상황을 엮는 소소한 힘에 매료되다.
▥ 비추천 : 담담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고흐가 머물렀던 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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