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린이 영화가 탄생했다.
<우리들>은 무리에서 소외된 한 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무리에서 소외된 선은 일명 '왕따'다. 그러던 어느날 전학생 지아가 오면서 선에게도 드디어 친구가 생긴다. 엄마가 없는 지아와 함께 자고, 밥을 먹고 그러면서 두 사람은 점점 친해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뭔가 삐그덕대는 두 사람. 그때부터 영화는 지아 역시 전학교에서 왕따였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왕따와 전직 왕따의 친구사이. 왕따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 것에 기뻐하지만, 전직 왕따는 자신의 신분세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상상에 자신도 선을 왕따시키기 사작한다.
이 영화는 왕따라는 사회의 소외된 문화에 관해 날카롭게 다가선다. 애둘러 상처를 숨기려하지도, 흐릿하게 처리하지도 않는다. 다만 여기에는 한 왕따소녀와 전직 왕따 소녀의 이야기를 한다. 혹자들은 왕따가 된 아이는 그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을거라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논리는 없다. 다만 그 아이도 다른 아이와 동일하며, 단지 사는 것이 조금 가난하다는 것 외에는 남들과 동일할 뿐이다.
▲ 선과 친해지게 되는 지아
그럼에도 왕따가 되는 아이. 그리고 왕따를 벗어나기 위해 자신도 왕따를 시키는 무리에 들어가는 지아의 모습은 영화의 모습을 점점 위태롭게 바꾸어놓는다. 여기서 우리는 지아의 전화통화내용을 통해서 이미 뒤에서 일어날 사건과 반전 및 위기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듯이 소녀들의 이야기를 점점 꼬아놓기 시작한다. 왕따의 마음을 알기에 왕따를 시키는 지아. 그리고 자신역시 지아의 비밀을 털어놓게 되는 선. 영화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끝으로 달려가는 영화의 모습을 슬슬 끝을 마치려한다.
그리고 결국 폭발하고 마는 두 아이. 다만 지아의 모습에 "네가 더 잘 못 했어"라며 어른식의 훈수를 두는 것은 조금은 못마땅했지만, 그 후의 영화의 모습은 예견되었던 결말의 모습에서 조금더 향상된 모습을 제공한다.
- 그리고 같이 놀면 어떻게 해?
- 그럼 어떡해?
- 같이 때렸어야지
(중략)
- 그럼.. 언제 놀아?
(동생 윤과 선의 대화 中)
친구에게 맞고 온 동생에게 선은 지아와의 다툼을 기억하듯 "왜 맞서 때리지 않았냐?"고 화를 낸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언제 노냐"는 이야기. 우문현답이 아닐 수 없다.
▲ 선을 왕따시키는 보라의 무리들
서식
그렇다. 영화는 인간사회의 정답을 알려준다. '왼 뺨을 맞으면, 오른 뺨도 내어주라던' 어느 한 성인의 말씀. 그런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들>은 제목 처럼 우리들이 어떻게 자라야 할지를 보여준다. 어른들의 비겁한 논리가 필요없는 세상. 누가 이기고 지는지. 그리고 네편과 내편이라는 구분도 여기서는 모두 필요가 없다. 그냥 같이 놀고, 같이 뛰면 된다. 그것이 우리들이 말하는 논리요 세상인 것이다.
물론 갈등을 엮는 방식은 진부함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진부함이란 어른들의 논리 역시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 영화는 좋은 영화인 것이다. :")
▥ 추천 : 진부함도 어른들의 논리일 뿐.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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