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억지만 부리는 김성수 감독
김성수 감독의 전작 <감기 (2013)>는 "감기에 걸려서 세상이 저렇게 되면, OO에 걸리면 지구가 박살나겠다." 는 등의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감기>의 포스터는 그 후 명작이(포스터만) 메르스 사태. 진주 의료원 사태 등에서 명작으로 남기는 했었다. 그런 것들 보다는 전작에서도 개연성 없는 진행으로 혹평을 받았던 바. 이번 작품 <아수라>에 대해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무한도전. 그리고 일명 무도빠들의 열렬한 환영으로 일단 관심몰이에는 성공한 작품. 그리고 황정민과 정우성의 만남에 김원해,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라는 이름만으로 영화는 벌써 관객들을 흥분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었고, 이 영화 <아수라> 역시 뚜껑을 열자 <감기> 때를 연상시키는 혹평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영화의 초반은 비교적 흥미진진하게 돌아간다. 정우성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안남시장 박성배가 악의 축임을 그리고 그의 뒷딱가리(?) 역할을 하는 자신(한도경)의 처지를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이야기의 진행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급작스레 등장하는 황반장의 사망. 이것이 복선이 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했지만, 영화는 일단 다른 수단으로 한도경과 김차인을 엮기 시작한다. 고작 불륜 테이프.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에 그럼 이렇게 이렇게 되다가, 한도경이 삐뚤어지면 그때는 황반장이냐? 라는 것이 너무도 쉽게 읽혔고, 영화는 그 쉬운 이야기를 너무 재미없게 풀고 있었다.
▲ 우리 사이 언제부터 틀어진 건지...
그나마 명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연기는 그나마의 볼거리를 주지만, 이유없이 핏빛으로 물들이는 영상은 '폭력의 미학'이 떠오른다기 보다는 미술을 처음배우는 꼬맹이가 빨간색 크레파스로 낙서를 하는 듯한 조악함만 남을 뿐 결국 불편함 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릴러들을 만들고 싶었다면 촘촘하게 잘 엮은 전조들이 뒤로 가면서 마무리 한 방을 준비해줘야 하겠지만, 이 영화는 전조랄 것도 없었다. 그저 이리저리 방황하는 한도경만 있을 뿐이고, 그가 방황하는 원인에 대해 제대로 된 설득력도 부여하지 못했기에 영화는 그저그런 3류 스릴러로 변질되는 것이다.
여기에 마지막 장례식장에서 한 방을 준비하는 모습은 '끝내기 위한 억지'를 우겨넣고 있었고, 제목 '아수라'를 어떻게든 멋지게 만들고 싶었던 연출은 그들을 아수라장으로 표현은 했지만, 그냥 꼬맹이가 그린 빨간색 크레파스 였을 뿐이다.
▲ 개는 개 일 뿐
마무리
전작 <감기>에 이어, 이번 작품 <아수라> 역시 너무도 빈약한 개연성으로 인해 실망감이 큰 작품이다. 혹자들은 제 2의 <신세계 (2013)>라며 큰 기대를 걸었지만, <신세계>는 커녕 '구세계'도 못되는 조악한 시나리오 인해서 명배우들의 연기만 아까운 영화가 되어버렸다. 다만 타임킬링이라는 점에서는 그럭저럭한 재미는 있으니, IPTV로 넘어온 지금에는 안방극장에서 편하게 시간때우기로는 그럭저럭한 재미는 될 것으로 보인다.
▲ 당신은 이제 끝난거야
▥ 추천 : 그럭저럭한 시간 때우기용.
▥ 비추천 : 그 크레파스 참 싸구려 같소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폭력성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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