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신파가 주는 지루함
어느 날 알게 된 유도 국가대표 동생의 부상.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두식은 동생이 잃은 광명을 자신이 받게 되는 감사함(?)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껄끄러운 과거가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서 둘의 동거는 불편함으로 치닫는다.
<형>은 사기꾼 형과 장래가 유망했지만, 시신경 손상으로 눈을 잃게 된 동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처음 두 사람을 묘사하는 영화는 둘의 관계가 불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을 입증하듯 사기꾼 형은 동생에게 험한 말을 하고, 동생 역시 두식이 다시 사라지기를 원하는 등 영화는 초반부터 두 사람의 갈등을 심화시키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두 사람의 갈등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주며 다시 좋은 형제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식에게 암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또다른 갈등이 시작되고 만다.
▲ 동생 덕분에 광명을 본 두식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너무 흔한 설정과 뻔한 진행을 보여준다. 극이 구성하는 작은 갈등은 오해에서 비롯되었고, 그 때문에 두식이 삐뚤어졌다는 설정은 일단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준 두식과 두영의 쌍방향적인 갈등의 유형이 알고보니 일방적 오해였다는 사실에서 두영이 가지는 갈등의 모습은 설득이 안된다. 거기에 두영이 비뚤어지고, 자신을 망가트리게 된 갈등과 오해가 금새 마무리되는 과정 역시 너무 밋밋하다. 흡사 그렇게 흘러가야만 다음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듯한 모습이 너무 강조되기에 <형>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거기에 큰 갈등을 조장하는 방법도 여간 진부한 것이 아니다. 형 두식이 알고보니 암이었다는 사실이 주는 이야기는 감동으로 몰고가기 위한 영화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얄팍한 수작임을 느끼게 된다. 이러다보니 사기꾼은 두식이 아닌, 감독이 아닐까 싶은 허섭함을 안게 된다. 그렇다고 얄팍한 수작에서 나온 감동코드가 눈물을 자아내는 것도 아니기에 영화의 수작은 하찮은 눈속임으로 느껴지며 영화는 지루한 신파가 되고 마는 것이다.
▲ 그런 형제들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이수현 코치
마치며...
<형>이 주는 배우들의 케미는 좋았다. 하지만 동생에게 자랑스레 연애기술을 선사하는 두식의 모습은 '납득이 2'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고, 코미디라는 영화가 장르가 주는 웃음들 역시 억지스러웠기에 그리 코믹하지도 않았다. 여기에 감동을 자아내는 코드들도 불편하다. 마치 '자 이제부터 감동이 시작될거야' 라고 선전포고를 하는 영화의 진행에는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진리를 깨닫게 될 뿐이고, 관객들은 영화의 허섭한 신파에 어이없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 화해된 갈등. 두식과 두영은 바람직한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억지스런 감동의 강요가 자아내는 지루한 신파극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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