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 모두다 놓쳐버린 어색함
에로극단의 존폐가 걸린 햄핏 공연. 그 공연으로 민석은 자신의 극단을 보통의 극단으로 승화시키며 앞으로의 희망찬 길을 건설하려 했지만, 막이 오르고 극의 이야기는 예지키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며 극단의 존폐는 또다시 햄릿과 함께 모든 것을 걸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커튼콜>은 어느 3류 극단의 웃픈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음란공연을 하고 있는 한 극단의 모습. 관람객들은 극의 이야기에 빠졌다기보다는 각자의 자신의 일을 하기에도 바쁘다. 그러던 중 관람객 한 명의 소란으로 일어난 극단과의 전투(?)는 결국 민기와 철구(박철민)의 경찰서행을 부르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취조 중 걸려온 대표의 전화를 받은 철구와 민기는 대표가 극단을 없애고 4D 극장을 만들려고 한다는 암울한 소식까지 듣게 된다.
이 영화는 한때 촉망받던 배우 민기가 생업을 위해 에로 연극을 올리는 극단의 단장이 되었었지만, 그에 찾아온 위기는 그에게 과거의 꿈을 되살려준다는 희망찬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단원들은 햄릿을 올리자는 민재의 말에 의아함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영화가 그리고 있는 꿈과 희망, 그리고 감동의 순간들은 너무도 보잘 것 없다.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박철민은 애드립인지 실제 대사인지 구분이 안되는 그의 현란한 혀놀림으로 코믹한 상황을 역으려 한다. 적절한 음담패설도 섞으며, 극단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그의 대사에는 코믹함보다는 예전부터 이어온 그의 진부한 모습이 답습된다는 점에서 그리 웃기지 않는 상황을 보여준다. 거기에 극단원들이 만드는 이야기들 역시 너무도 진부하다. 과거가 있는 미혼모 지연(유지수)을 짝사랑하는 석구(서호철)로 부터 시작되는 갈등의 모습은 코믹한 상황을 연출함과 이야기의 출발을 알리고 있지만, 그 모습 역시 일반적인 극단의 모습으로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만다. 특히 극단의 존폐가 걸린 상황에서의 석구에 모습에 공감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만다.
여기에 민기 극단이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극을 이끄는 방식에도 웃음은 결여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연극 속에서 웃기는 상황을 설명하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웃음은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에 웃음을 보이는 사람들 역시 극 속의 관객들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영화가 주는 웃음 포인트는 영화의 관객들에게 전달 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결국 감동이라는 결론으로 급한 마무리를 짓는다. 하지만 여태껏 개판으로 흘러가던 영화가 민기의 장엄한 대사 한 마디로 스르륵 감동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웠고, 영화의 이야기는 산으로 흘러가다가 물고기를 잡았다는 격이기에 관객들은 도무지 공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 하지만 시작부터 일은 꼬이고, 햄릿은 알 수 없는 극이 되어간다.
마무리...
영화는 허구의 문학이라지만, 그 안에는 현실성과 사실성이 바탕이 되어만 한다. 물론 코미디는 이러한 성질을 어느정도 배제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영화가 웃음으로 그것들을 무마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즉 중요한 속성들을 잊을만큼 관객들의 혼을 빼놓으면 모든 것은 만사 오케이가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커튼콜>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지루했고, 그들만의 리그였기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에도 없었다. 때문에 영화는 공감할 수 없는 감동만을 강요하며 대단원막을 비참히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민재는 그의 햄릿으로 자신의 꿈과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그들만의 감동을 관객에게 강요하는 이기심.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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