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 졸작으로 바뀌다.
<블레어 위치 (1999)는 1999년 페이크 다큐멘터리(지금은 '파운드 푸티지'라 따로 구분한다. - 각주)의 새 장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서, 당시에 이 작품에 대해서 진위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이 작품을 따라한 파운드 푸티지 물들이 많이 등장을 했고, 그들 중 대부분은 <블레어 위치>가 창조한 기법을 벗어나지 못했을 정도로 이 영화가 끼친 영향은 상당하다 할 수 있다. 1
이 영화는 전편에서 사라진 헤더(헤더 도나휴)의 동생이 누나를 찾기 위해 조사를 멈추지 않았고, 그 노력은 헤더의 흔적을 찾는데 성공을 한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리타는 자신의 다큐멘터리 과제로 제임스가 헤더를 찾는 과정을 담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제임스의 죽마고우인 피터(브랜던 스콧)와 에쉴리(코빈 리드)가 참여를 하고, 거기에 테잎의 발견자인 레인과 탈리까지 합류하면서 일행들은 6명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그들은 헤더의 흔적을 찾아나서지만, 그것이 레인들의 조작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 날 밤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제임스와 친구들은 블레어 위치의 마법에 빠지고 만다.
▲ 숲 속에서 이상한 표식을 발견하는 탈라. 하지만 그것은 탈라와 레인의 소행임이 밝혀진다.
2016년에 다시 돌아온 <블레어 위치>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편에 비해서 발전된 기술은 여러가지 도구들로 드러나고, 그것들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각도는 화면을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만 이러한 장면에도 아쉬움은 남는데, <블레어 위치>를 감상하는 팬들 중에서는 전작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장르를 사실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지만, 시작부터 이건 '뻥이요'라고 하는 파운드 푸티지에 매력을 느낄 사람은 없다는 점에서 <블레어 위치 2016>이 가지는 숙제는 처음도 커질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블레어 위치 2016>은 그것을 풀어내는 데는 실패한 듯 보인다. 전작의 공포 코드들을 답습하는 이야기들은 이미 다른 파운트 푸티지 물들에서도 이미 사골 곰탕을 끓여 먹었던 소재이기에 특별함을 느낄 수는 없었고, 여기에 많아진 카메라들은 다양한 구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하지만 그것들로 인해서 오히려 그냥 카메라맨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즉 진부한 진행을 일반 공포영화처럼 찍다보니, 신선함도 공포의 모습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더구나 사라졌던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면 그들의 시점도 다시 등장한다는 점은 잃어버린 테잎을 찾았다는 영화의 설명과는 어울리지 않기에 파운드 푸티지로서의 매력은 이미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 캠핑을 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제임스와 친구들의 한때
마치며...
파운드 푸티지를 차용했지만, 일반 공포영화와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블레어 위치>가 가지는 가장 큰 아쉬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1편에서 이미 가짜임이 드러난 이야기를 눈 속임도 제대로 못한다면, 여기에 느껴지는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의 기법이 신선하고 대단한 것도 아니기에 이러한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고, <블레어 위치>라는 이름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명작의 이름을 더럽힌 몹쓸 짓까지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IMDb 평점은 5.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35% (신선 62, 진부 113)으로 매우 낮았고, 로튼의 전문가 지수는 20%로 더욱 처참한 지수를 보여준다. 명작의 이름을 훼손한 죄는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흥행에서는 5백만 불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즈 4천 5백만 불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극장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신 관객들은 가슴이 쓰리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 (박스 오피스 모조)
▲ 숲에서 일어난 일.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추천 : ...
▥ 비추천 : 뻥을 뻥이라고 광고하는 어리석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일종으로서, 다큐멘터를 찍으려는 일행이 잃어버린 물품을 습득해서, 방영하는 스타일의 구성 [본문으로]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의 문턱에서 던지는 깊은 울림 - 다윈으로 가는 마지막 택시 (Last Cab to Darwin, 2015) (0) | 2016.12.26 |
---|---|
1차 대전쟁의 서막을 올리다. -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Warcraft: The Beginning, 2016) (0) | 2016.12.25 |
세 사람의 기묘한 사랑 - 위 러브 유 (We Love You, 2016) (0) | 2016.12.23 |
긴장감 없는 스릴러가 주는 실망감 - 더 씨닝(The Thinning,2016) (2) | 2016.12.23 |
디즈니의 명작 애니, 영화로 재탄생하다. - 정글북 (The Jungle Book, 2016) (0) | 2016.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