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리고 군인.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여자들의 삶과 고뇌에 관하여...
이 영화에 등장하는 스완은 뛰어난 군인이다. 그녀는 수많은 전장을 헤쳐왔고, 그 가운데서 수많은 생명을 살려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남과 상관없이 아들은 오랜만에 보는 엄마를 낯설어 했고, 스완이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를 엄마로 알고 살아가고 있었다.
이처럼 <포트 블리스>는 여자이며, 엄마, 그리고 뛰어난 군인인 주인공의 고뇌를 담고 있다. 남자가 뛰어나다면 부와 명예가 따르지만, 여자가 뛰어난 것은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이상한 구조. 때문에 스완의 뛰어난 능력 역시 그녀가 엄마로 살아가는데는 방해가 된다. 그녀는 단지 전남편이 벌어오는 돈 보다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집안의 의료 보험. 및 각종 혜택을 만들었을 뿐인데도, 돌아오는 것은 '가정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는 비판이 전부다.
이 영화에는 이처럼 여자이기에 겪는 수많은 불편 중 단 몇 가지만을 단편적으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 몇 가지가 가지는 의미는 너무도 불편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포트 블리스>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문제이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영화가 던지는 아이러니함은 더 큰 무게로 다가오게 된다.
그렇다고 <포트 블리스>가 주장하는 내용은 '여자니깐 힘들어'라는 일방적인 주장만을 던지고 있지는 않는다. 그녀가 왜 군대에 사명감을 갖는지. 그리고 그녀 역시 여자로서의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든지 등 여자이자 엄마, 그리고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니는 그녀의 소셜 포지션에 관해 영화는 진지한 태도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 군인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스완
마치며...
이 영화의 숙제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이면서도,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영화 역시 그렇기에 여자가 가지는 무게에 관해서 진지한 태도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스완은 이런 대사를 던진다. "남자가 일하러 나가면 아무도 말을 안 하는데, 여자가 일하러 나가면 나쁜 엄마가 되지" 이렇듯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여러 의미에서 다양하게 접근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평등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IMDb 평점 6.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0% (신선 12, 진부 3) 등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준수한 편으로, 영화는 메시지와 재미를 둘 다 보여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영화로 다가오고 있다.
▲ 그녀는 엄마와 조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배드 맘은 곧 굿 맘.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미셸 모나한의 노출 및 배드신 등장)※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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