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를 묘사하는 연결하는 고리가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웠다.
<키핑 로지>는 재수가 옴 붙은 하루.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한 여인의 좌절을 그리면서 관객들에게 서스펜적 불안감을 제공하는 스릴러 물이다. 여기서 제목 <키핑 로지>는 살롯이 원치 않게 얻게 된 아이 '로지'를 지키기 위해 그녀가 하는 선택과 그녀의 장미빛 인생(Rosy)를 지켜내려는 샬롯의 필사의 노력을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는 샬롯이 파트너 쉽에서 밀려나는 것부터 시작하여 가정부인 마야가 죽게 되는 순간까지 바른 호흡으로 관객들을 밀어붙인다. 그 과정 속에 어쩔 수 없이 관여하게 된 관객들은 영화의 빠른 전개에 정신없이 공범이 되어버리고, 동시에 영화가 만드는 불안한 상황에서 동일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키핑 로지>가 보여주는 초반의 상황은 불안감이라는 상황을 극도로 이용하며, 서스펜스적 상황을 잘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도 얼마지나지 않아 빛을 바래고 만다. 영화가 제공하는 서스펜스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들은 상황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레 이뤄진다. 이러한 상황의 급박함은 속도감있는 전개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을 정신없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비춰질 수는 있지만, 그러기에는 영화가 제공하는 기법들은 너무도 많은 빈 틈이 노출되고 만다. 특히 시체를 자동차에 싣는 상황 속에서 엘리베이터가 내려온다든지. CCTV의 하드 디스크를 훔치려는 상황에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상황은 너무도 진부한 연출을 자아내기에 영화가 주장하는 서스펜스 역시 진부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급작스레 연결된 상황들 역시 부자연스러움을 보여주며 영화가 주장하는 내용들의 빛을 바라게 하는 것이다.
▲ 우발적으로 가정부를 죽이고만 샬롯
마치며...
<키핑 로지>가 보여주는 초반의 상황은 상당히 불편하고,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며 서스펜스 적 상황을 잘 유도하고 있었다. 특히 끊임없이 울어대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는 그 불편한 상황을 더욱 가중시키며, 보는 이들을 구석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영화는 진부한 해결방식을 선택하게 되었고, 결국 그러한 선택지는 영화를 진부하게 만들고 말았다. 때문에 초반의 좋은 상황은 흐지부지해지고,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게 된 것이다.
다만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준수한 편인데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2% (신선 8, 진부 5)를 보이고 있다.
▲ 샬롯은 자신에게 닥친 위협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하지만 그 흐름을 지켜내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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