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음식과 현란한 요리 솜씨가 주는 눈의 즐거움
한 때 주목받는 요리신인으로 인정받았던 칼이지만, 10년 후 자신을 인정해줬던 요리 블로거에 의해 좌절을 맛보게되는 칼. 그 와중에 요리블로거 앞에서 행패까지 부리게되고, 칼은 요리계에서 매장을 당하게 된다. 결국 거리로 나 앉게 생긴 칼이지만 그에게 전 부인 이네즈는 푸드트럭의 세계로 칼을 인도하게 되면서 새로운 요리 인생이 시작된다.
<아메리칸 셰프>는 요리로 흥했던 자가 요리로 망하게 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재출발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요리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화면은 화려한 손놀림과, 보기만해도 침이 고이는 음식의 세계를 보여준다. 때문에 관객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과정들은 화려한 요리 실력들을 제외하고는 조금 루즈한 감이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까지 칼에게 닥치는 상황들을 묘사하는 과정은 너무도 길게 끌고 있으며, 거기에 칼이 푸드트럭에 입문하여 다시 성공하기까지가 주는 과정들은 너무 쉽게 보인다. 때문에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도 쉽게 표현되기 때문에 극 전체의 모습도 밋밋하게 다가온다. 결국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요리 영화를 빙자한 가족의 훈훈한 화합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렇게 쉽게 갈등이 봉합될 것이었다면 그들이 왜 헤어졌는지를 모르겠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해결하는 아쉬움을 준다.
그렇지만 쉬운 갈등의 부분들을 좋게 본다면, 갈등을 유쾌하게 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유쾌함 속에 담긴 아들 퍼시(엠제이 안소니)의 애어른스런 모습은 철부지 아빠를 잘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 때문에 관객들은 아빠의 행위에 퍼시의 입장을 더하면서 극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 푸드트럭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칼과 퍼시
마치며...
요리를 통한 가족의 화합은 유쾌한 웃음과 배고픔을 자극하는 영상미로 관객들을 극 속에 빨아들였다. 비록 갈등을 조장하는 방법의 아쉬움은 극을 밋밋하게 만들었지만, 그 부분들은 요리라는 점으로 충분히 보완이 가능했다. 물론 칼이 푸드트럭에 돌입하게 되는 과정이나, 푸드트럭을 선택한 이후의 모습들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밋밋함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극 전체를 놓고 봤을때, 볼 만한 화면들로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결국은 요리가 진부함을 이긴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 (신선 150, 진부 24)로 그들의 음식 여행에 후한 평가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라면, 이들의 화려한 음식 솜씨는 여러분들의 위장을 가극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되는데...
▥ 추천 : 요리가 주연인 제대로 된 요리영화.
▥ 비추천 : 요리는 화려하지만, 내용은 심심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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