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 부치는 힘은 좋았지만, 쉬는 타임은 아쉬웠다.
영화의 시작부분. 일반적인 공포영화의 문법처럼 이 영화 역시 허름한 집과 그곳에서 흑마술이 펼쳐졌음을 보여준다. 음산한 음악과 함께 주변을 보여주는 영화는 그 뒤 동행하던 사내가 시체로 변하는 것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준다. 잠시 후 바뀐 화면은 조나와 친구들이 총각파티라는 명목으로 스트립 클럽을 찾는 장면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나타난 낯선사내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그곳이 극초반에 등장한 흑마술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예상되로 한 여인이 등장하게 되고, 관객들은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할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이렌>은 누군가가 흑마술을 통하여 '있으면 안될 것'을 소환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닉스(저스틴 웰본)라는 사내가 그곳에서 발견한 소녀를 데려가면서부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혹 2012년에 발표된 <V/H/S :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여자 주인공 '릴리'라는 이름과 술집에서 뭔가를 기대했다가 큰 코를 다치는 사내들의 이야기(E.P 2: 아마추어들의 밤)을 기억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각주) 이 영화는 릴리스역에 <V.H.S>에서 릴리로 등장했던 한나 피어만과 < 1V.H.S 3>편에 등장한 저스틴 웰본, 마이클 아론 밀리건이 함께 등장하여 이야기를 꾸미고 있는 공포영화다.(각주) 2
▲ 클럽에 갇혀있던 릴리스를 구해주게 되는 조나
<사이렌>의 이야기는 주어진 한계에서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 괜찮은 시도를 하며, 보는 이들을 그들이 원하는 상태로 끌고가는데 성공한다. 특히 음산함을 주며 맺고, 끊기를 반복하는 음악적 효과는 극의 분위기를 더욱 음침하게 만든다. 때문에 음악으로 인해서 공포의 상황은 한 층 더 기괴함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주인공 릴리스 역시 '아베마리아'를 연상케하는 음조를 읊조리며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설정 역시 극의 분위기와 어울려 음산함을 자아내게 만든다. 때문에 극을 보는 관객들은 영화가 만드는 음침한 상황과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효과로 인해서 공포의 상황을 제대로 만끽하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괜찮은 공포의 상황임에도, 몰아 부칠때와 쉬워가는 타이밍의 벨런스가 무너진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즉 공포의 상황으로 관객들을 밀어부칠때는 긴장감이 유지되지만, 그외의 상황에서는 긴장감이 풀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릴리스의 존재는 부각시키면서도, 그녀가 왜 나타났으며 어디로 떠나는 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 하지만 그 일이 불러온 결과는...
마치며...
<사이렌>은 괜찮은 느낌을 주는 공포영화다. 다만 '왜?'라는 궁금증을 완벽하게 숨기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러한 이유에는 긴장감을 균등하게 유지시키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때문에 몰아부칠 때와 쉴 때의 긴장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은 큰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포의 상황을 주변 상황과 어울리게 연출했다는 점은 괜찮은 느낌을 주게 된다. 때문에 <사이렌>의 이야기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팬들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재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IMDb 평점은 5.4점으로 낮은 편이지만, 로튼 토마토의 지수는 75%로 높은 평가를 보여준다. 감자는 B급 영화의 한계치까지 관객들을 몰아 부쳤다는 점에서 로튼의 평가에 동의하는 바이다.
▲ 과연 릴리스는 조나에게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일까?
사이렌 (2016)
▥ 추천 : 훌륭한 음악적 효과로 공포의 상황을 돋보이게 만들다.
▥ 비추천 : 쉬어가는 타이밍에서 다음에 올 상황을 준비하지 못한 것은 아쉽게 느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주인공 릴리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라의 상태로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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