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차고 귀여운 그녀들의 은밀한 플랜
매기의 인생에서 남자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였고, 그녀는 스스로 아이을 갖기로 결심한다. 마침 대학동기이자 지금은 피클 장사에 뛰어든 가이가 수학을 잘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던 매기는 그에게 정자를 부탁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유부남 존이 끼어들면서 일은 틀어지고 만다. 결국 존과 살림을 차리게 된 매기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존은 이기적이고 가정은 돌보지 않았다. 거기에 전부인 조젯과 여전히 친말한 관계를 유지하는 존의 모습은 자신의 위치를 더욱 위태하게 만들었다. 결국 아이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고,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존을 조젯에게로 돌려보내는 일. 이제 매기의 당돌한 계획이 실행된다.
이 영화는 제목 <매기스 플랜>처럼 매기의 은밀하고도 당돌한 계획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매기에 의한, 매기를 위한, 매기의 영화라는 점이다. 매기는 스스로 아이의 아빠를 선탰했고, 매기는 스스로 존을 조젯에게로 되돌려보내기로 결심한다. 즉 여성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며,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여성은 남성의 종속물로 포장되던 기존의 문법들과는 차이점을 보이는 것인데, 영화는 이러한 점을 유쾌하게 그리면서 스스로 결정하는 여성상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매기스 플랜>은 분명 유쾌한 문법이 깃들어 있는 코미디 물이다. 그렇지만 그 유쾌함은 여성의 주도적 입장을 불편하지 않게 포장할 뿐. 거기에 남성중심의 사회에 관한 어떠한 비판이나 조롱도 담겨있지 않다. 즉 자신들의 이야기를 남의 비하로 연결시키지 않는다는 것인데, 때문에 영화가 던지는 당돌한 계획은 불편하지 않게 다가온다. 그러므로 그녀의 당찬 계획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우리는 그 모습을 유쾌하게 지켜 볼 수 있는 것이다.
▲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에서 존을 만나는 매기
마치며...
매기의 은밀한 계획. 그것은 당돌하면서 위험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유쾌한 해피엔딩을 이끌었다. 전작 <키스트리스 아메리카> 등에서 당찬 여인상을 보여줬던 그레타 거윅은 이번에도 유쾌하고 당돌한 매기의 모습을 잘 표현함으로서 극의 중심축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여기에 베터랑 배우 에단호크 및 줄리안 무어가 함께 만드는 매기의 계획은 좋은 케미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IMDb 평점은 7.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5% (신선 130, 진부 23) 등 <매기스 플랜>에 대한 평점은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매기의 당돌한 계획에서 유쾌함과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러던 어느날 매기는 존을 조젯에게 되돌려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 추천 : 귀여운 여인의 당돌한 계획은 유쾌함을 준다.
▥ 비추천 : 막장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그레타 거윅의 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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