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 피싱 회사에 취직하게 되는 두 사람
연출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재밌었을까?
35살 때까지 비정규직. 35살에 희생을 봤다 생각했지만, 또다시 비정규직.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것은 국가직(?) 비정규노동자라는 점. 하지만 그마저도 퇴출 될 위기에 놓이자, 영실은 최후의 수단은 현장직 요원이라는 빌미로 보이스 피싱 회사에 잠입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경찰청의 정안이 있었고 같은 대상, 다른 목적인 두 사람은 티격태격을 이어가게 된다.
이 영화는 이처럼 비정규직이라는 사회적 아픔이 낳은 특수한 계층의 이야기를 소재로하여, 비정규직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코미디로 녹여내고 있다. 영화의 개봉 전 두 주연 배우인 강예원과 한채아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영화 홍보에 열을 보였고, 그 결과를 드디어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사회적 아픔을 풍자하며, 그것을 그렇게 만든 세태에 어두움을 희화시키려 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노력에는 백분 공감을 한다. 누군가는 공론화 시켜야 했을 이야기이기에 더더욱 그들의 풍자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희화시키는 세태의 풍자가 관객들에게도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까? 불행히도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 비밀을 감추고 있는, 훈남 사장으로 특별출연하는 남궁 민
세태를 풍자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은 피상적이며, 풍자보다는 강예원의 망가짐을 통한 희화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영화의 제작진들. 하지만 미녀 배우의 망가짐이 풍자로 연결된다기 보다는 티켓 한 장을 위한 몸부림으로 비춰졌다. 그 몸부림조차도 그리 우습지 않았다는 점은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때문에 영화를 만든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웃음이 터졌을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런 것과는 별개로 우리들은 영화의 런닝타임 116분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는 점에서, 그들의 몸부림은 처절한 실패로 보인다.
더구나 공무원을 바랐던 영실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도 보여주지 않는 영화의 모습에, 우리는 영실에게 어떤 연민과 슬픔을 느껴야 할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때문에 그들이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알았다면 적어도 이보다는 좀 더 괜찮은 몸부림을 보여주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 회사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양실장(김민교)
마치며...
신구 선생님은 모 CF에서 '니들이 게맛을 아느냐'고 소리를 쳤다면, 우리는 연출진에게 '니들이 비정규직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 특히 비정규직의 아픔이 그렇게 피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에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기에, 만든이들의 무성의함에 분노와 실망을 느끼게 된다. 수십 억(총제작비 30억)을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공감하라는 것을 무리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아픔을 모른다고 가볍게 묘사하는 우는 자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 과연 두 여인은 사회악을 근절하고, 정의실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그러면 중간이라도 갔을텐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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