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성공을 위해 현우의 변호를 자처한 준영
실제 사실에 기초하고 있지만, MSG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미 언론에서 여러번 회자된 사건인 '약간 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 경찰의 사건 조작과 무능함을 알릴 때 반드시 언급되는 사건 중 하나인 그 사건은 <재심>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당시 15세 였던 피고인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역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서 진범이 있었지만 경찰이 자신들의 실수를 덮기 위해 진범의 여부를 은폐했다는 실제 사실을 배경으로 깔아두고, 영화는 당시의 사건에서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을 픽션으로 채색하여 지금의 영화로 재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이처럼 유명 사건을 영화화하고 있는 <재심>은 영화에서 이미지 쌓기를 위해서 사건의 의뢰를 받은 변호사들의 이야기처럼, 그들 자신도 정의실현을 명분으로 흥행을 노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준영 변호사가 행한 일은 진짜 정의 실현이었지만, 영화 역시 진짜 흥행만을 노렸다는 점이 아닐까한다. 즉 영화는 정의실현을 통한 카타르시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주는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듯 하지만, 결국 영화가 노린 것은 흥행만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재심>에 아쉬움을 느끼는 까닭은 영화가 실제 사건이라는 스포일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결과를 흔들려는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때문에 영화는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는 데 실패했고, 관객들은 밋밋한 영화를 즐기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백철기라는 일당을 절대 악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공권력을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남용하는 일당들을 설계하면서도 거기에 제대로 된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점은 억지스럽게 비춰진다. 즉 절대 악을 이기는 정의 실현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설계코자 한 의도는 알겠지만, 여러장치들을 장치함에 있어 섬세함이 부족했기에 부자연스럽고 불편하게 다가오게 된 것이다.
▲ 시간이 갈수록 그때의 기억은 현우를 또다시 힘들게 한다.
마치며...
먼저 <재심>이 가지고 있는 실제 사건의 재조명과 그것을 통한 정의실현이라는 목적에는 백분공감을 한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을 제대로 흔들지도 못했고, 영화라는 극문학에 극적 긴장감을 조정하지 못한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는 정의실현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여러모습들은 정의실현보다는 극적인 구성을 통한 오락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여줬음을 알 수 있다.
즉 이 영화는 오락영화임을 자처했고, 그는 흥행으로 직결시켜도 무방하다는 뜻이라 사료가 된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준 오락성은 지나친 작위와 극적요소 남발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고, 때문에 곁다리로 심어놓은 정의실현조차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는 아쉬윔으로 남고 만 것이다.
▲ 진실을 향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은폐 및 조작하려 한 일당들은 엄충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 비추천 : 마지막 장면은 <변호인> 패러디 인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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