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급이 250만이면 선방했다.
백수 인생에 PC방 죽돌이인 대장. 그는 간병인으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 하는 일 없이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게임 상에서만큼은 그의 존재는 '신'. 그날도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대장에게 옆자리의 핸드폰이 울리고, 아무생각 없이 전화를 받게 된 그는 30만원을 준다는 이야기에 냉큼 핸드폰을 배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엄청난 사건의 누명을 쓰게 되는 대장. 우여곡절 끝에 탈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제 남은 일은 자신의 누명을 벗어야 하는 것. 마침 털보형님에게 연락이 오고, 그녀의 도움으로 대장은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조작된 도시>는 제목처럼 어느 한 게임 폐인이 조작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일을 스리고 있는 액션 스릴러 물이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대장이 강간살해 혐의를 받게 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억지스러움을 구태여 추스리지 않았았고, 그러한 억지스러움을 음모로 채색하면서 다음에 대한 기대를 하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뻥들의 대잔치. 마치 장르소설 속에서나 등장할법한 디스토피아의 세상은 대장의 신변은 옥죄게 되며, 상황을 점점 긴박하게 몰아간다. 그리고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하게 되는 털보형님과 데몰리션, 용도사, 여백의 미는 막강 'A특공대'를 구성하게 되며, 이제 남은 것은 반격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 탈옥 후 멤버들과 첫 번째 정모를 하게 되는 대장과 사람들
다만 계속되는 뻥들의 연속이 주는 불편함을 언제쯤 수습할 것인가 기대했던 감자로서는, 뻥들만 주야장천 늘어놓고는 그것들을 수습도 하지 않은채 꽁무니를 빼는 영화의 마무리가 심히 괘씸하게 다가온다. 태권소년 대장의 배경은 누가봐도 쌈잘해서 탈옥 잘해라는 설정으만 비춰지고, 1급 흉악범 교도소라는 곳에서 마덕수를 마음대로 빼낼 수 있었던 민정상의 무리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더구나 민정상의 케릭터를 처음부터 너무 의심스럽게 묘사한 덕분에 중간부분의 반전은 전혀 없었다는 점도 영화의 큰 단점으로 남는다.
이처럼 뻥만 주야장천 늘어놓았지만, 국가권력급의 악당들과 그것에 맞서는 털보 형님의 능력치에 대한 설명은 일언반구도 없기에 이야기는 점점 불편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정해진데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들에는 약간의 변수도 허용되지 않기에, 이야기는 작위의 범위 역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억지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억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 너무 튀게 만든 케릭터로 인해, 중간부분의 반전은 전혀 없었다.
마치며...
처음부터 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하지만 그 뻥을 음모로 채색하면서, 처음부분을 잘 막았기에 그 뒤로 이어지는 뻥들도 그리 어색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즉 뻥은 뻥이지만, 뻥을 잘 쳤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조작된 도시>는 그 정도가 너무했다. 때문에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뻥잔치에 억지가 다분하게 끼어들었고, 결국 이야기는 '뭥미?'로 끝을 맺게 된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조작된 도시>의 뻥은 어린 시절 누구라도 한 번쯤은 꾸어봤음직한 패거리들에 대한 로망을 그리고 있기에 재밌는 뻥처럼 느껴질 뻔 했다. 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서고, 그것을 수습하지 못한 뻥잔치는 불편함으로 바뀌었고, 영화의 재미도 함께 퇴색되어 버린 것이다.
▲ 끝을 향해 달려가는 대장의 모험. 과연 그들은 대장의 누명을 벗길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잘 만들었으면, 재밌는 뻥이 될 뻔했다.
▥ 비추천 : 용산에 일하는 아는 형도 차는 카센터에서 고치더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1인칭 슈팅게임. 서든 어택, 오버워치 등이 여기에 속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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