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한 방의 부재는 긴장감도, 재미도 날려버렸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배신자의 종류'라는 뜻을 가진 제목처럼 마피아를 배신하고 영국정부에 투항하려는 자. 그리고 영국정부를 배신하고 러시아 마피아에게 투항하려는 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그 가운데 선 페리를 통한 묘한 흐름을 담아내려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영화의 초반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페리와 게일의 관계와 그들 사이에 들어온 디마의 모습을 통해서 묘한 흐름을 연출하게 된다. 누가 보아도 불량해보이는 이들과 그 사이에 앉아 있는 샌님 교수의 모습은 또다른 불편함을 만들게 되고, 영화는 이들의 관계와 디마가 페리에게 접근한 까닭에 대한 궁금증을 연출하게 된다. 그리고 그 까닭이 배신자(Traitor)들의 게임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난 후부터는, MI6의 헥터의 이야기까지 등장하게 되고 이야기는 배신자들의 속고 속여야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본격적인 흐름을 녹여내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어딘가 심심함을 느끼게 된다. 디마와 페리의 만남부터 지나친 우연성을 강조하던 영화는 그 흐름을 배신자 게임으로 연결 시키는 연출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과정은 우연성이라는 억지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작위의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던 흐름은 자꾸만 이야기를 겹겹이 쌓아가며, 자신들이 범한 억지스럼을 감추려는 시도를 하지만, 이 역시 매끄럽지 못한 흐름을 보이게 된다. 즉 부자연스러움으로 억지를 감추려하고, 그 억지는 불편함이 되어 긴장감을 날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 휴가 중에 이상한 일을 겪게 되는 페리와 게일 부부
마치며....
<배신자들의 종류>를 이야기하던 영화는 억지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다는 미흡함으로 인해 스스로 자멸하고 만 케이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샌님 교수에게 부여한 것은 정직함과 사명감밖에 없음에도 그는 슈퍼 히어로가 되었으며, 그 부여한 능력치에도 제대로 된 설득력은 없었다. 거기에 엮이고 엮이는 상화들 역시 작위의 범주를 벗어나는 데는 실패를 했고, 영화는 그저그런 심심함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러한 점에는 시원한 한 방이 없다는 점과 너무 뻔한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된 원인에도 영화의 억지스러움이 작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 같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1%를 보이며 선방한 듯 보이지만, 로튼의 최고 위원 평가가 48%에 불과하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관람객 지수 역시 51%로 호불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영화의 내용이 너무 뻔하고, 밋밋하게 흘러가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기에 유의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디마의 그가 가진 정보를 무사히 영국으로 가져와야 하는 페리. 과연 그의 임무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배신자들의 게임이 만들어내는 쫓고 쫓김에서 약간의 조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 비추천 : 그래도 억지를 거듭한다는 건, 연출의 부족함이 너무 느껴진다는 뜻이 아닐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남자배우들의 성기노출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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