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함이 만드는 페미니즘과 남성의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들
<더 러브 위치>를 보게 된다면, 이 영화가 과연 2016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맞을까 싶은 영상을 접하게 될 것이다. 마치 <록키 호러 픽쳐 쇼>를 보는 듯한 1960~70년대 풍 화면들. 그리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미장센들. 영화는 이처럼 촌스러운 듯한 화면들로 그때의 문화를 '키치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 실상을 살펴보면, 영화의 키치가 풍자하는 대상의 끝에는 '남성 중심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레인의 첫 번째 남자인 제리. 그는 여성을 이용한 후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 후 스스로 사랑을 쟁취하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일레인은 '사랑의 마녀'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능력을 이용해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레인. 하지만 그녀의 시도는 첫 단추인 웨인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참다운 사랑이라 믿었는 그는 곧바로 '잡착'을 보이게 되고, 동시에 일레인의 첫 번째 사랑도 죽고만다. 그리고 그 저주를 풀어내기 위해, 나름의 주술을 걸어놓는 일레인.
그 뒤 그녀의 두 번째 남자인 리처드를 만나게 되지만, 그 역시 일레인을 자신 안에 가두려했고 그 사랑 역시 죽고만다. 그러던 일레인에게 찾아온 마지막 사랑. 하지만 잘 될 것만 같던 그들의 사랑도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그 역시 일레인의 과거를 들어,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만 것. 즉 영화 속 남자들이란, 전부 웨인, 아니면 조강지처를 버리고 다른 여인에게 집착하는 리처드, 혹은 그리브와 같은 자들이 전부다. 결국 그녀가 원한 사랑이란 동화 속 왕자님과 공주님처럼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는 것 역시 사랑의 모순을 보여준다.
▲ 참다운 사랑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몸에 주술을 거는 일레인
마치며...
이 영화는 사랑을 쟁취하는 행위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게 된다. 일레인의 그러한 행동은 여성을 성적 상품으로 바라보는 개한 등의 모습과 대비되며, 영화가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을 분명히 드러내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모습을 컬쳐무비와 키치함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촌스러운 듯한 키치의 묘미는 일레인의 주변을 싸구려틱하게 만들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더 러브 위치>의 이러한 모습은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 등 매우 놓은 점수를 받고 있다.
▲ 사랑의 묘약을 만드는 일레인, 과연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촌스러움이 녹여내고 있는 풍자와 해학.
▥ 비추천 : 지금과는 다른 낯선 모습에 당황할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오컬트 장면 등에서 전라의 남녀 들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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