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은 괜찮았지만, 구성이 아쉬운 저예산 영화
<홀스헤드 (Horsehead)>는 제목처럼 제시카의 꿈속에 등장하는 말대가리에 관한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포 스릴러물이다.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꿈. 일명 자각몽이라 불리우는 꿈은 꿈속에서 자신이 꿈임을 자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날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내려간 고향집에서 꾸게된 자각몽 속 할머니로 인해 제시카는 뭔가를 보게되고, 영화는 그 뭔가를 파헤치는 스릴러적 구성을 진행시킨다.
이 영화는 등장인원이 달랑 9명에 불과(말대가리 포함하면 10명)한 저예산 영화다. 촬영장소 역시 농장이라는 한정된 장소를 통해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비밀까지 이끌어가는 흐름은 굉장히 뛰어난 진행을 보여준다. 뒤로 갈수록 뒤를 가르키는 힌트들은 다음을 기다리기 쉽게 해주며, 다음을 가르키도록 만드는 연결고리 역시 잘 짜여진 것을 볼 수 있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가 주는 힌트를 따라서 다음을 기다리게되며, 그 다음은 또다른 다음을 기다리게 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좋은 길잡이가 되고있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관객들은 제시카의 태생적 비밀과, 그녀가 왜 자각몽을 꾸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머니와 그녀의 관계는 왜 안 좋은지에 관해서 별다른 어려움없이 파악할 수 있게된다.
하지만 이러한 진행은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관객들로 하여금 풀이할 기회를 주지않은 친절함은 다음을 예측한다기보다는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게하며, 좋아보이는 극의 구성은 있어보이기 위한 장치들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들게한다. 즉 이야기는 잘 짜여진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정해진 이야기를 위해서 엮여진 것이 너무 티가 나는 것이다. 또한 의미 없는 노출장면은 극을 환기시켜주는 재미는 주지만, 쓸데없었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준다. 즉 없어도 되는 노출장면을 굳이 넣은 저의가 의심되는 것이다.
▲ 매일 밤 제시카를 괴롭히는 말대가리군
마치며...
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굉장히 괜찮다. 특히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영화가 미니멀한 규모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러한 괜찮음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있어보이기 위한 진행이라는 점에서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특히 릴리-플로 포앙튀의 잦은 노출은 그러한 점의 연장선에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친절함으로 우리의 추리기회를 빼앗았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모습에서는 괜찮은 공포영화가 아닌가 싶다.
IMDb의 평점은 4.8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이러한 평점은 영화의 내용을 본다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극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본다면, 평점보다는 조금 나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 성당에서 피 흘리고 있는 의문의 여자
▥ 추천 : 이정도 규모에서 이정도 내용을 보여준 것이라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 비추천 : 답정너같은 진행은 불편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미친 커플 탄생기 - 미스터 라잇 (MR. RIGHT, 2015) (0) | 2016.07.10 |
---|---|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독의 항해에 관하여 - 제독: 미힐 드 로이테르 (Admiral, Michiel de Ruyter, 2015) (0) | 2016.07.08 |
멕시코 총기 카르텔에 납치된 ATF 요원의 탈출기 - 600 마일즈 (600 Millas, 600 Miles, 2014) (1) | 2016.07.08 |
어설픈 섹스 잔혹동화 - 호프 로스트 (Hope Lost, 2015) (0) | 2016.07.06 |
케케묵음이 만들어낸 진부함들 - 크리미널 (Criminal, 2016) (0) | 201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