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포스터에서는 당연히(?) 라이언 레이놀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오래된 아저씨들이 만들어내는 오래된 진부함들
케빈 코스트너, 토미 리 존스, 게리 올드만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 그들의 전성기라면 불가능했을 법한 이야기가 2016년에는 가능한 일이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면 가능했었다는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그들이 이제는 오래되었다는 의미도 되고있다.
<크리미널>은 오우삼 감독의 <페이스 오프 (1997)>처럼 신분이 바뀌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는 얼굴이 아닌, 정신이 이식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직 CIA 요원의 기억을 이식받은 범죄자의 이야기는 옛 것이 떠오를 만큼 오래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자동차 추격신과 이야기의 진행방식 등은 액션영화 좀 봤다 하시는 분이라면, 어디서 많이 봤던 장면들이라는 것을 금새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많이 진부하다. 즉 오래된 아저씨들이 하는 오래된 이야기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여기에 극의 도입부터, 갈등이 엮이고 풀리는 과정 역시 그리 매끄럽지는 못하다. 도입부는 지나치리만큼 작위적인 느낌이 나고 있으며, 갈등이 엮이고 풀리는 과정 역시 '납치된다. → 구하러 간다 → 해피엔딩'의 공식을 지나치리만큼 답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식을 답습하는 인물이 케빈 코스트너라는 점은 많이 어색하다. 그의 액션도 <보디가드 (1992)>때의 그가 아니기에 삐그덕 거리고, 그러한 삐그덕거림은 케빈 코스트너에 무적 치트키를 입힐 수 밖에 없는 진부함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렇기에 국내 배급사에서는 5분도 채 등장하지 않는 라이언 레이놀즈를 포스터 정면에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러한 행각이 얼마나 사기인지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 빌의 기억을 이식받을 준비를 하는 제리코
마치며...
위에서 써놓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크리미널>은 타임킬링용으로는 그럭저럭한 재미는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요즘 세대가 감상하기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서 타임킬링용이라는 점은 케빈 코스트너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나 먹힐 이야기일 뿐이다.
IMDb의 평점은 6.4점으로 무난한 점수를 주고 있는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32%로 낮은 점수(신선 34, 진부 73)를 보여주고 있다. 감자의 경우 로튼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타임킬링이라는 점에서는 무난하다라는 점에서 IMDb의 점수 또한 어느정도는 공감하는 바이다. 다만 3100만 불의 제작비로 북미성적 1400만 불에 그쳤다는 점은 참고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는 제리코
▥ 추천 : 시간만 죽일 것이라면, 뭐 그럭저럭...
▥ 비추천 : 요즘 세대에도 이러한 이야기가 먹힐지는 의문.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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