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벗는 영화를 찍을 때 창녀처럼 느껴지지 않냐고 묻는 애나
서스펜스를 유도하는 힘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한 두 여인. 하지만 한 쪽이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친구라 여겼던 그녀의 가장 힘든시기 조차도 몰랐던 베스이기에, 그녀는 절친(이라 믿었던) 애나와 우정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감이 작아지고, 이 모든 것의 책임이 베스처럼 느껴지는 애나. 그녀의 그러한 시기와 질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고, 이야기의 틀은 한 여자의 불같은 질투로 인해 얼룩지기 시작한다.
<얼웨이즈 샤인>은 언제나 밝을 것이라는 제목과는 처절한 질투와 시기와 부른 위험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제목의 반어적의미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힘이 되고, 그것은 다시 이야기를 뚫고 나와 관객들에게 향하게 된다. 이 심리 스릴러가 만드는 기묘한 분위기는 보는이들의 간담을 불편하게 만들며,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무슨 짓을 할 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이야기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상당히 기묘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벗을 수 있냐', '얼마나 벗을까요' 등 온통 자극적인 문구로 극을 가득 채우는 이야기는 곧바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극에 대한 몰입감을 만들고, 그 다음 이어지는 애나의 모습은 이 둘이 만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모습은 권력의 중심을 남성의 세계에서 여성의 세계로 빌려오고 있다는 점인데, 기존의 문법들에서 이러한 구조물에 숫컷들의 권력싸움을 집어넣었던 것에 반하여 <얼웨이즈 샤인>에서는 여성들의 권력투쟁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신선함을 안겨주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시도들과는 달리, 영화가 주는 서스펜스 스릴러로서의 모습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 베키를 시기하는 애나의 모습을 통해서 점점 극으로 치닫는 상황을 통한 긴장감을 제공하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이 둘의 상황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 불편함이 극에 달한 만큼은 아니라는 점은, 긴장감의 공백을 느끼게 만든다. 때문에 상황의 불편함을 쌓아가며, 쌓여진 것을 터트려줘야 할 부분은 싱겁게 느껴지고 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대본 리딩을 빌미로 베카에게 심한 말을 던지는 애나
마치며...
<얼웨이즈 샤인>에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명확하게 드러나,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것은 로튼 토마토 지수에서 90% (신선 32, 진부 3 / IMDb 평점 5.7)높은 점수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은 분명 바람직하게 생각이 된다. 다만 스릴러로서의 긴장감과 그것이 만드는 서스펜스적 불편함에서 빈틈을 노출하고 말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 주장하는 또다른 틀인 심리 스릴러로서의 모습은 조금은 약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주장하는 메시지에는 분명 힘이 있다. 영화는 '벗어야 뜨는 사회'를 죽였고, '성을 소비하는 사회'를 죽였다. 즉 그것들을 소비했던 대상인 남성들에게 비수를 뽑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극 속 베키는 '벗는 영화 전문 배우' 임에도 정작 이 영화 속에서 그녀가 벗는 모습을 하나도 볼 수 없다는 건, 역시 이러한 사고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즉 그녀들이 던진 이야기는 냉철하게 말해 '남성 중심의 사회를 죽였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 거울에 비친 애나의 모습. 과연 애나가 죽인 것은 무엇이며, 그녀는 무엇을 갖고자 했던 것일까?
▥ 추천 : 여성들이여 남성 중심의 사회에 비수를 꼽을지어다.
▥ 비추천 : 심리묘사와 메시지 전달에는 만족하지만, 긴장감을 통한 서스펜스는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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