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긴장감의 선을 놓치지 않는다.
<겟 아웃>은 여자친구의 집에 방문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크리스가 겪게되는 이상하고도 불편한 상황을 녹여내고 있다. 겉보기에는 정말로 화려한 커플인 크리스와 로즈는 피부색이 다른 커플이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로즈의 부모님을 뵙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집 안의 분위기는 마치 노예시대와도 같은 불편함을 안겨주게 된다. 더구나 뭔가 가식인 그들의 표정에서 크리스의 불편함은 점점 더 커져만 가게 된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한 남성이 납치를 당하게 되는 것으로 강렬한 출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화면에서도 흑백간의 갈등을 부추시는 듯한 이상한 논리로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는 그 다음에도 계속 로스의 가족들을 이상하고 이상하게 포장을 하며 극의 분위기를 계속 불편하고 이상하게 끌고 간다. 별 것 아닌 듯한 화면들에서 조차 계속해서 불편함을 형성하는 연출법은 서스펜스라는 극의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쉴 틈 없는 불안감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의 수법은 <겟 아웃>이 가지는 가장 훌륭한 연출법이라 생각이 드는데, 이로 인해서 관객들은 불편한 상황이 주는 긴장감을 놓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흑과 백이라는 이상한 논리까지 부여하며, 크리스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관객들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느 덧 극의 최면은 우리에게도 미치고, 우리는 크리스가 되어 아마타지 저택에 갇혀버린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때문에 여기서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전달이 되며, 최고의 불안감을 선사하고 말게 되는 것이다.
▲ 미사의 최면에 빠져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크리스
마치며...
<겟 아웃>은 극도의 불안감이 만드는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지만, 이 영화 자체는 어렵지 않다. 때문에 관객들은 극 속에 숨겨진 메시지와 숨바꼭질을 할 필요도 없이, 극이 전달하는 단순한 내용에 이끌려 어느 덧 불안함의 최고조에 도달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관객의 집중력을 오로지 극의 긴장감에만 집중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만다. 때문에 우리는 아마타지 저택의 이상한 분위기에 휩쓸려, 뇌가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속수무책의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극의 중간 로건 킹의 '(여기서) 나가!'라는 외침을 듣게 되는 순간. 우리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로 극의 제목을 깨닫고 만다. 그리고 이제는 탈출게임이 되어버린 극의 분위기에, 벗어날 수 없는 곳을 벗어나야만 하는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만다.
이 영화는 국내 홍보 및 포스터에 사용된 문구처럼 로튼 토마토 지수 99%라는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영화다. 또다른 영화 사이트인 IMDb의 평가 역시 8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여러분들도 이 영화가 제공하는 극도의 긴장감을 보게 된다면, 이들의 평가에 수긍이 될 것이며, 서스펜스라는 것은 이렇게 꾸미는 것이라는 당연한 진리(?)도 깨닫게 될 것이 분명하다.
▲ 크리스를 보고 반갑게 손짓하는 백인들의 무리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진다.
▥ 추천 : 불안감 위에 불안감을 쌓아갈 때 발생하는 극도의 긴장감.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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