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를 불편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어서 좋았다.
청춘의 그때, 모든 것이 미숙하기만한 그 시절. 무엇이 우정인지, 무엇이 사랑인지 모르는 그때. 영화는 그 때 그 시절의 꿈같은 시절을 그려내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육상부원인 시거는 다른 부원들과 다 함께 놀러간 자리에서 마크와 첫 키스를 나누게 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레 이끌리듯 한 입 맞춤. 달콤했던 그때를 뒤로 하고 시거는 '나 동성애자 아냐'라는 말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마크의 얼굴로 인해서, 시거는 묘한 설렘과 알수없는 혼란을 느끼게 된다.
<소년들>은 시거라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성에 대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퀴어라는 소재를 그리면서도, 그 과정을 전혀 불편하지 않게 그려내는 발견할 수가 있다. 여기에는 동성, 이성 이란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동성애자가 가지는 깊은 고뇌의 순간들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는 소년의 싱그러운 모습이 담겨져 있고, 단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만이 예쁘게 담겨져 있는 것이다.
영화의 감독 미샤 캄프는 이러한 과정을 굉장히 예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녀의 연출은 소년들의 첫 사랑의 과정을 두근거림과 설렘, 그리고 알 수 없는 흥분으로 채색하면서도 그 가운데 성의 구분이라는 논리가 주는 불편함을 완벽하게 배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마냥 싱그럽기만 하고, 그래서 그 모습은 어느 누구와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예쁘게 비춰진다.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하면서도 그들의 애정행위는 조금 불편하게 여겼던 감자는 시거와 마크의 애정행위에서는 그러한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는데, 이는 영화가 그들의 사랑을 예쁘게 그려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감자처럼 찬성은 하지만 일부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들, 혹은 동성애에 관해 편협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던 분들이라면 <소년들>을 꼭 추천하고 싶어진다. 여기에는 동성애도 이성애도 존재하지 않고, 단지 그들의 사랑만이 그려져있기에 누구나 예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마치며...
이 영화의 모습은 그들이 뛰어는 대자연의 그것처럼 굉장히 상큼하고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는 우리가 나이를 먹으며 잊어먹었던 설렘과 두근거림도 담겨져있다. 소년들의 애틋한 사랑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성애자인 감자조차 '심쿵'함을 느끼게 된다. 그 만큼 <소년들>이 보여주는 사랑이 예쁜 탓이리라.
영화에서 소년들은 400m 계주를 달린다. 그것은 혼자 할 수도 없고, 함께 할 때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거와 마크도 함께하기에 그들의 삶에서 빛이 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IMDb 평점은 7.5점,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는 79%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분들도 시거와 마크가 나누는 행복한 순간에 함께 하길 진심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 추천 : 그들의 사랑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증거.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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