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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의 눈초리로 소문의 원흉을 캐는 예종
본인들은 웃겼을지 몰라도, 관객들은 지루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종의 목숨을 노리는 반란세력에 맞서 임금이 그들의 음모를 밝혀낸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하드보일드의 형식을 취하며 예종과 윤이서라는 두 인물이 사건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을 코믹하게 묘사하게 된다. 그 과정을 위해 이선균과 안재홍의 브로맨스를 배치하며, 임금과 사관이라는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티격태격하는 브로맨스를 장치하며 코믹 사극의 정점을 찍으려 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너무도 썰렁하고 지루함을 안겨줬다. 하드보일드의 형식으로 사건의 추리를 밝혀나가는 과정에서는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고, 이러한 이들의 무성의함은 이야기를 너무도 밋밋하게 만들어버렸다. 중요한 단서들이 등장하는 과정 역시 이러한 무성의함의 끝판왕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쉽게 풀려는 이들의 모습으로 인해 치밀하게 앞 뒤 콤보를 이뤄야 할 스토리는 그냥 날로 먹으려는 허섭함을 보이며 재풀에 쓰러지고 마는 허무맹랑함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코믹의 근간을 이루는 이선균의 안재홍의 브로맨스는 너무도 썰렁하다는 점에서 어이가 사라지는 우를 범하게 된다. 시덥잖은 욕설과 말장난을 개그로 승화시키려는 그들의 노력은 90년에도 안 통할만큼 썰렁했다는 점에서 씁쓸함만 남는다. 더구나 그들이 나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결말을 숨기는 장치들도, 이미 결말이 훤히 보인다는 점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의 어설픔만을 남기고 말았다. 때문에 추리는 날로 먹으려했고, 브로맨스는 썰렁했으며, 긴장감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허섭함의 3단 콤보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 그리고 순간 기억력을 지니고 있는 사관 윤이서
마치며...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라며 거창한 타이틀은 들고 나왔지만, 그 수첩에 쓰인 공식들은 고뇌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러한류의 이야기를 짬에 있어, 치밀하게 계산된 앞 뒤의 사정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하드보일드 물을 장르 소설쯤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즉 장르소설 수준에 머물러야 할 이야기가 스크린에 걸렸고, 빈약한 스토리는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만 것이다.
때문에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도 이러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이 안타깝게 여겨지고, 하드보일드에 대한 이해가 없음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 이들의 티격태격 브로맨스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재미없는 이선균의 과학교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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