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기만 한 그들의 숨바꼭질: 석조저택 살인사건 (The Tooth and the Nail, 2017)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해방 후 경서의 한 법정.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을 두고 검찰측의 송태석(박성웅)과 변호인 윤영환(문성근)의 치열한 법정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모든 진실이 용의자를 가리키는 가운데, 윤영환의 말재주는 사건을 교묘히 회피하며 송태석의 주장을 무력화 하고 있었다.


  한편 법정 다툼으로부터 얼마 전. 지방에서 마법사로 일하던 이석진(고수)은 정하연(임화영)을 만나 첫눈에 반하고, 하연의 석진의 도움으로 마법사의 미녀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러다 두 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맺게 되던 어느날. 하연이 지닌 동판의 비밀이 드러나고 그녀가 누군가의 쫓김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주검으로 발견되 하연의 시체. 그리고 복수를 향한 석진의 분노. 석진은 하연을 죽인 누군가를 찾기 위해 택시 기사로 위장 취업을 하게 되고, 드디어 동판을 가져간 범인과 마주하게 되는데...



▲ 아내를 괴롭히는 존재를 찾던 석진은 문 밖에서 아내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관객이 풀어야 할 숙제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범인이 남긴 단서는 잘려져 나간 손가락과 정황증거 뿐. 그를 구속시키려는 검사와, 그에게서 막대한 수임료를 받은 변호인은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법정 다툼의 이면으로 넘어가며, 시체없는 밀실 살인이 가리키는 무언가의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비밀들. 태석이 쫓는 것은 누구이며, 그 누구는 왜 하연을 죽인 것일까? 이야기는 하연의 죽음과 동판이 가진 비밀을 보여주며 관객들과 거대한 숨바꼭질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범인이 살고 있는 석조저택과 그곳에서 살해당한 최승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시체없는 살인을 증명하기 위한 검사와 변호사의 치열한 다툼을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과거의 시점을 병렬적으로 배치하게 되는 영화는 과거와 지금을 교차편집하며 비밀에 담긴 숨은그림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모습은 지나치게 허무함을 낳게 된다. 먼저 이런식의 이야기를 꾸밀때에는 그들이 숨겨놓은 트릭을 깔아놓고 관객들로 하여금 그 숙제를 풀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 숙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던져내질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중반이 즈음하야 영화는 그 숙제가 범인 찾기와 그 범인이 남긴 무언가를 찾는 것음을 알려주게 되지만, 무엇보다 그 트릭에 대한 궁금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 되고만다. 즉 풀고 싶지 않은 숙제를 관객들에게 던져봐야 관객들이 거기서 호기심을 느낄 리 만무했고, 그렇게 끌고간 이야기에서 긴장감까지 만들어내고 있으니 더더욱 서스펜스는 느끼지지가 않는 것이다.


  즉 <석조저택 살인사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관객들을 낚지 못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즉 아무리 낚시대를 들이대봐야 관객들이 물고 싶은 미끼들은 보이지가 않았고, 때문에 걸려들지 관객들에게 어떤 수수께끼를 던져봐야 허공에 삽질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더구나 서스펜스 스릴러를 주장하고 있는 영화에서 수수께끼를 깔아놓고 관객들을 낚을 생각보다는, 치정에 더 주력하는 듯한 스토리는 스릴러를 방해하고 만다. 이래서야 영화가 주장하는 것이 서스펜스 스릴러인지 아니면 치정에 의한 복수극인지 본질이 헷갈리게 되었고, 이야기는 본질을 잃어버린 사공이 되어 산으로 흘러가고 만 것이다.



▲ 그리고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윤영환과 송태석



마치며...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이야기는 다 알려진 대로 <이와 손톱>(빌 S. 밸린저 지음, 1955)의 이야기를 빌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경성시대 살인사건은 이야기에 너무 많은 담으려 했고, 그러다 방향성까지 잃어버리고 만 이야기는 지루함만 남기고 말았따. 때문에 지루함에서 만들어진 긴장감은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루즈하게 변해버렸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수수께기에서 궁금증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 이러한 장르에서 사라져버린 궁금증이란 너무도 큰 타격이 되었고 결국 장르적 특색을 잃어버린 이야기에 흥미는 없게 되었다. 때문에 좀 더 치밀한 짜임으로 관객들의 입질을 끌어당길 한 방의 부재가 너무도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 아내의 복수를 하려는 석진은 과연 그들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을 것인가?


요약
한국 스릴러 2017.05.09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9분
감독
정식김휘
출연
고수김주혁문성근박성웅  더보기
누적관객수
349,879 명 (2017.05.2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

▥ 비추천 : 관객들을 낚을 만한 구조적 부재는 너무도 아쉬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