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다단계 투자에 뛰어드는 만식과 그의 딸(김희정)
재현 드라마 수준에 멈춰버린 이야기에 아쉬움을 느낀다.
<쇠파리>는 짐승의 가죽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흡혈충의 일종으로서, 영화의 제목은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은 '조희팔 사건'을 빗대어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국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일명 '조희팔 사건'은 폰지사기라 불리는 뒷 사람의 돈으로 앞 사람의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었고, 이는 잠시동안 투자자들의 눈속임이 가능했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알려진 수법대로 컴퓨터 전산망 등의 이유를 근거로 그들의 사기극이 발각이 되고 만다.
영화는 이렇게 역대 최고의 완전범죄 사건(각주)을 다루며, 당시의 사건 개요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이야기의 사실성은 매우 높은 편이며, 조희팔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많은 가정들을 파괴했는지도 영화는 고발 형식으로 잘 그려냄을 보게 된다. 1
다만 <쇠파리>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재현에 충실하면서도, 재현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이는 사건의 정확한 전달이라는 잇점을 보이고는 있지만, 영화의 목적이 이야기의 관심을 높여 잊혀져가는 사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즉 <쇠파리>는 영화라는 극문학을 택했음에도 영화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는 못했고, 공론화 되어야 할 사건이 오히려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에는 위에도 언급한 것처럼 영화가 영화로서의 모습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영화는 익히 알고 있는 사건을 건드리고는 있지만, 다큐멘터리에 너무 치우친 진행은 극의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 가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쇠파리>가 조이고 푸는 극적 긴장감이라는 MSG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도 있는데, 갈등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 또한 진부함의 범주에 있었따는 점에서 이러한 아쉬움들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 그 사실을 알게 된 해욱은 여자친구(이연두)에게 결혼을 잠시만 미룰 것을 부탁한다.
마치며...
<쇠파리>가 던지는 사건의 심각성과 잊혀진 사건에 대한 공론화라는 주제에는 공감을 하게 된다. 특히 가정이 파괴되어 버린 수많은 피해자들의 심정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라는 점에서 더욱 더 이야기는 재조명 되어야 함에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준 실력은 이야기를 재조명, 공론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들의 미흡한 진행은 사람들의 관삼을 불러모으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화가 영화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 피해자 모임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혜치려는 해욱은 아비의 억울함을 풀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조이고 푸는 과정의 사라짐은 재현수준에 머물르며 아쉬움을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조희팔 사건은 조희팔의 죽음으로 인터폴 수배 등이 일단락 된 상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조희팔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 사건은 성공한 완전범죄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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