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군 보안관 대호
부산시 카이제 소제를 바랐겠지만, 현실은 산으로 간다.
이성민과 조진웅의 코믹 수사 추리극 <보안관>은 부산시 기장군에 통칭 '뽀빠이'라 불리는 마약 사범이 출연하게 되고, 때마침 자신이 예전에 풀어진 마약사범 종진이 나타나면서, 열혈 보안관 대호의 좌충우돌 수사극이 벌어지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대호의 케릭터를 설정하며, 종진과 두 사람의 인연을 설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5년 후라는 시점을 그리며, 종진과 재회하게 되는 대호의 모습을 통해서, 우연찮게 일이 벌어지고 또 대호의 케릭터 탓으로 인해 '양치기 대호'가 되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믹 수사 추리극을 표방하는 <보안관>의 이야기는 추리도 코믹도 허섭함을 느끼게 된다. 먼저 추리를 꾸미는 영화의 모습은 나름의 추리임에도 어떠한 단서 하나 제대로 등장하는 것을 발견하기 어렵다. 단지 대호의 직감적인 느낌에 의존하는 영화는 대호가 그렇다면 다 그렇게 되는 억어지 아닌 억어지를 부리며 극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뒤로 흘러가며 종진이 자신의 진짜 케릭터를 꺼내게 되는 과저에서도 등장하게 되는데, 종진이 자신의 가면을 벗게 되는 모습 또한 '그냥 열 받아서'라는 억지스러움이 발동하며 서사의 설득력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자치게 스릴러가 아닌 코미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부족한 개연성 따위는 얼마든지 용서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안관>이 보여주는 코미는 처음에 몇몇 장면만 번쩍이는 재치를 보여줬을 뿐. 그외의 모든 장면에서 썰렁함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그리 대단치도 못한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코미디로 가려줘야 할 억어지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고, 영화는 웃겨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그렇게 망쳐버림으로써 <보안관>은 웃기지도 않고, 잘 찌여지지도 않는 어설픔을 관객들에게 보이고 만 것이다.
▲ 대호는 종진에게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마약사범의 냄새를 맡게 된다.
마치며...
<보안관>은 극의 중간 종진이 자신의 가면을 벗는 순간을 한국의 카이져 소제로 만들고 싶어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카이져 소제여야 할 종진의 몸놀림은 그 전의 과정들이 망쳐버린 뒷수습에 급급함을 보여줬고, 그나마도 수습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무엇보다도 <보안관>이 가지는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는 코미디 인지, 스릴러 인지 갈피를 못잡겠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장르적 특성들일 제대로 섞어내지 못한 영화의 미흡함으로 보이는데, 결국 제대로 웃기지 못한 코미디가 극 전체의 허술함을 노출시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매끄러운 진행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훔치지 못한 극의 진행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 이제부터 시작되는 대호의 탐정 놀이. 과연 그들은 종진에게서 마약의 냄새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슈어~ 와이 낫???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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