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 군데 노출되는 헛점들이 너무도 크게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우주 나 바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공포를 형성하는 방법에는 '우주에서 고립이 되고, 연락수단이 단절이 된다', '우주라는 상황에서 구성원들간의 심각한 갈등으로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을 헤치게 된다', '우주에서 발견된 어떠한 일로 인해서, 구성원들의 생명에 위협을 받는 일이 발생한다' 라는 선택지로 나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연락수단의 단절보다 더 위험한 '퇴로의 단절', 즉 '도망갈 곳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공포의 상황'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공포를 연출할 때는 무엇보다 많은 고민들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식들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라이프>의 경우는 이러한 공식들을 'SF적 사고'와 '화려한 CG' 등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되고, 그 결과 이야기는 라이언 레이놀즈를 초반부터 죽이는 화려한 배역진이 보여주는 볼거리까지 더해 지면서 풍성한 이야기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미지의 생물이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 (라이프)'를 위해 인간들을 공격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각자의 생존권이 부딪힐 때 발생할 수 있는 미연의 문제점까지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까지 갖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위에 언급한 알려진 공식들을 극복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화를 보기 전부터 밀폐된(한정적) 공간에서 펼쳐질 수 있는 모습이 예측되고 있었지만, 영화는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지우지는 못했다. 더구나 화성이라는 존재를 미지로 그리며 알려지지 않은 곳의 정보를 활용한 미지 생물체를 등장시키게 되었지만, 이것이 왜 등장했으며 왜 공격하는가를 '각자의 생존권'으로 흐리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이게 된다. 더구나 '50 대 50'의 마지막 장면 역시 예측 가능한 반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제공하는 긴장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괜찮은 조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공포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해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미지의 생물체가 은신과 형태 변화에 자유롭다는 설정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은 그것으로 인해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이러한 상황을 돋보이게 만드는 음향효과까지 상황가 잘 맞물리며, 공포영화로서의 기능도 잘 수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새로운 생명 탄생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휴
마치며...
<라이프>의 끝부분을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영화의 열린 결말로 인해서 이것이 '혹성 탈출의 진짜 서막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준 점은 조금 코믹한 점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기존의 문법들을 새롭게 고쳐내지 못했다는 점도, 좋은 배우들과 좋은 기술력을 이용한 3류 공포같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재료들의 사용은 부족한 요리 실력을 어느정도는 만회케 해주었는데, 이러한 점은 공포의 상황을 적절한 긴장감으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하였다.
그 때문인지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IMDb 평점은 6.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8% (신선 134, 진부 63)를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의 모습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점수는 믿을만 한 것으로 사료된다.
▲ 귀요미인 줄 알았던 녀석이 이렇게 변해버리고... / 괴물의 모습도 과거의 영화들과 큰 차별점을 보이고 있지는 못하다.
▥ 추천 : 전체적인 상황을 조이는 긴장감으로 잘 데려간다.
▥ 비추천 : 혹성탈출의 진짜 서막.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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