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상황을 이용하지 못한 진행이 아쉬웠다: 더 바 (El bar, The Ba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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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도심의 한 바. 그곳에 엘레나(블랑카 수아레즈)가 들어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심하게 기침을 하는 손님이 들어오게 된다. 얼마 후 한 손님이 바를 벗어나려는 순간 어디선가 총성이 울리고, 그가 살해되는 모습이 목격된다. 밖에는 이미 사람들이 달아나 한 명도 보이지가 않았고, 또 한 명의 손님이 쓰러진 자에게 다가가는 순간 그 역시 살해가 된다.


  놀란 손님들. 그리고 자신들이 바에 갇히게 된 원인을 분주하게 찾는 순간. 기침을 하던 손님이 흉직한 몰골로 발견이 된다. 그리고 드러나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기심. 과연 이들은 원인 모를 사태에 맞서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완벽하게 고립되어버린 상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


  어느 바 안.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곳에서 갑자기 들린 총성 한 발은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고 말았다. 이윽고 두 번째 총성이 울리고, 바 안에 '어떤' 사람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되자. 그들이 가진 이기심도 함께 노출이 된다. 그러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구분하기 시작한 사람들. 구분은 또다른 구분을 낳게 되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극도의 이기심들이 노출되기 시작한다.


  <더 바>의 이야기는 이처럼 어느 바에 모인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 갇히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마치 미스터리 스릴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내용들은 얼마지 않아, 미스터리의 상황이 걷히게 되면서 이제부터는 고립이 주는 이기심. 그리고 그 이기심이 불러온 비안간화가 만들게 되는 공포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한정된 공간, 그리고 밖으로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주는 고립. <더 바>는 이러한 상황을 통해 인간이 최악의 조건 속에서 드러내게 되는 추악한 면모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되는 것이다.


  다만 영화가 만드는 비인간화의 상황들이 주는 공포는 생각보다 긴장감이 덜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된다. <더 바>가 만드는 상황은 완벽한 고립이지만, 그 속에 빠져나갈 구멍들이 여럿등장하게 되고, 이러한 점은 완벽해야 할 고립에 틈새를 발생시키고 만다. 그리고 그 틈새로 인해서 영화의 긴장감들도 새어나가게 되는데, 때문에 조이는 긴장감이 사라져버린 공포의 순간들은 앙꼬없는 진빵이 되어 관객들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영화에서 '왜'라는 명제를 지우지 못한 또다른 단점이 되기도 한다. 영화는 왜 그 사내가 나타나고, 왜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을 감추지 못한 점 역시 영화의 허술한 연출로 인함이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사내가 해독제를 지니고 있었다는 설명 역시, 영화가 퇴로를 막아야 할 순간에 스스로 빠져나갈 길을 만들고 말았다는 점에서 또다시 아쉬움을 만들게 된다.



▲ 밖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을 구경하는 바 안의 사람들



마치며...


 <더 바>의 시놉시스를 보게 되었을 때, 감자는 이 영화를 굉장히 기대했었다. 그것은 어떠한 고립을 만들고, 그로 인해 어떠한 긴장감을 제공하게 될 지.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수수께끼는 어떠한 쾌감을 제공하게 될 지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얼고 보니, 여기에는 풀어야 할 수수께끼도 없었고 조이는 긴장감도 보이지가 않았다. 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허무감을 느끼고 만 것이다.


  IMDb 평점은 6.8점을 보여주고는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인간의 비인간성이라는 명제만이 유일하게 선명함을 띄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여준다. 이는 메시지를 보완할 반찬들이 없었기에, 주재료가 퇴색되는 단점이 되었고, 때문에 메시지는 선명하게 드러나지만 그것이 객석에 미치기에는 힘이 부치는 듯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 그러면서 발생하는 인간의 이기심. 과연 이들은 이 속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인가?


요약
스페인 스릴러 2017.06.15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2분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출연
블랑카 수아레즈마리오 카사스세컨 드 라 로사호아퀸 클리멘트  더보기
누적관객수
3,655 명 (2017.06.2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고립된 상황의 원이 주는 알 수 없는 호기심들.

▥ 비추천 : 고립이라고 말하기에는 빠져나갈 구멍들이 너무 많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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