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만 부리다, 가르치기까지 한다.
<리클래임>은 제목 그대로 자신들이 입양하기로 한 아이가 사라지게 되고, 그 아이를 되찾아오는(Reclaim)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스티븐을 데릴러 나간 섀넌은 청소용역차에 부딪히게 되고, 그 일로 복중의 태아를 잃게 되는 사고를 입는다. 그리고 그때의 아픔으로 아이티의 고아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부부는 푸에트토리코로 날아가 아이를 데려올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이 아이를 미끼로 한 사기임이 밝혀지고, 급기야 사기범들이 스티븐과 섀넌까지 납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위험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이처럼 아이를 잃었던 기억으로 다시는 아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부부의 집념어린 탈출극을 그리고 있는 <리클레임>의 이야기.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지나친 억지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극적장면의 남발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잘자고 있는 스티븐을 굳이 바로 이동시키는 수고로움까지 끼친 후 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억지갈등까지 야기시킨다. 그 후 정해진대로 아이의 사라짐을 설정하는 이야기지만, 아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한 일언반구의 설명도 하지 않은채 이번에는 스티븐과 섀넌의 납치까지 그려넣게 된다. 그렇지만 납치의 과정도 그리 매끄럽지가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가 주장하는 극의 흐름 속에는 억지라는 단어만 기억에 남는다.
이렇듯 <리클레임>의 이야기는 억지로 가득한 흐름들을 발견하게 된다. 애초에 스릴러라는 장르가 이렇게 억지만으로 구성이 되지 않기에 영화가 주장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허투로만 느껴지게 된다. 즉 제대로 짜놓지도 못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지루함만을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스티븐과 섀넌의 납치, 그리고 그것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기에 <리클레임>의 이야기는 허술하고, 지루한 아쉬움만 주게 된다.
▲ 스티븐과 섀넌 앞에 나타난 벤자민의 일행들
마치며...
극의 에필로그부분, <리클레임>은 자신들이 거룩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 것인 마냥 대단한 척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뉴스로 감상해도 충분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가르침은 재미없는 이야기를 더욱 재미없게 만들었고, 우리는 재미도 없는 것이 아는척까지 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IMDb 평점은 5.1점으로 영화의 모습에 비해서는 엄청난 선방을 한 것처럼 보여지지만, 로튼 토마토의 시선(0% - 신선 0, 진부 0)까지는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한계는 드러나고 말았다. 때문에 잘 짜놓지 못한 스릴러의 아쉬움이란, 한계만을 남기고 끝을 맺고 만 것이다.
▲ 극으로 치닫는 이들의 운명, 과연 스티븐과 섀넌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재미도 없는게, 아는 척까지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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