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트의 아류를 꿈꿨지만, 밋밋한 내용은 아쉬움을 준다.
<어트랙션>은 어느 날 지구의 대기에서 외계 비행물체에 이상이 생기고, 대규코의 유성우가 시작된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후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 UFO와 외계인의 존재. 그리고 외계인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의 분노와 그들을 통제하는 군인들 사이에서의 갈등. 그러면서 영화는 외계인과 주인공 율리아 사이의 애틋한 감정까지 함께 녹여내려 한다.
제목 'Prityazhenie'은 끌어당김을 뜻하는 단어로서, 외계생명체와 율리아의 감정흐름. 그리고 외계인의 지구에 호기심 등을 함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제목은 작년 한 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컨택트(2016)>와 유사함을 느끼게 한다. 컨택트의 원제가 'Arrival (도착하다)'라는 점은 두 영화 사이에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러함은 더욱 커진다. 다만 컨택트의 감정이 따뜻한 휴먼드라마였다는 것에 반하여, <어트랙션>의 이야기는 멜로/로맨스의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즉 두 영화 모두 SF의 틀을 쓰고 이면의 이야기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컨택트>에서는 좀 더 깊은 내면의 울림을 건드렸던 것에 비하여 <어트랙션>의 이야기는 1차원적인 멜로의 감수성만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러한 단순 멜로의 흐름이라는 점은 어딘가 밋밋함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어트랙션>은 외계에서 생명체가 도착을 하고, 그 과정에서 율리아와 엮이게 되고, 그러면서 각기 다른 두 종족이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UFO가 율리아가 있는 곳에 떨어지고, 율리아가 다시 외계인을 구해주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작위적은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제공하는 이야기는 그럭저럭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작위성은 보완이 되지만 극 전체적으로 멜로 라인만 부각하고 있을 뿐, 여기에 극적 긴장감이나 갈등의 요소가 뚜렷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밋밋함을 주고 있었다.
밋밋해진 이야기는 이야기의 주력상품인 멜로/로맨스 라인까지 침범하게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멜로 역시 싱거운 단맛을 보이게 된다. 즉 타이트한 이야기와 굴곡진 이야기에서 탄생한 사랑의 모습은 더욱 애틋할 수 있었지만, 영화는 그러한 굴곡을 만드는 데 실패를 하였고 우리는 밋밋하고 싱거운 달달함을 구경하고 마는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 UFO가 떨어지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
마치며...
<어트랙션>의 이야기는 <컨택트>가 그랬던 것처럼 한 번 더 꼬고, 한 번 더 움직이는 그러한 맛이 없었다. 영화는 1차원적인 멜로에서 달달함을 뽑아내려고 했었지만, SF도 아닌 것이 멜로도 어색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때문에 이왕 멜로를 그리기로 했었다면 좀 더 애틋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울렸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아쉬워진다.
<어트랙션>에 대한 평점은 IMDb 5.3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모습도 안정적인 면을 추구하면서도, 지나친 안정감으로 밋밋함을 줬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게 된다. 때문에 영화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지나치게 굴곡이 없다는 점에서 심심함을 느끼게 된다.
▲ 러시아인의 털모자를 유의깊게 바라보는 외계인. 왼쪽 구석의 빅토르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추천 : 그럭저럭한 재미는 있었다.
▥ 비추천 : 반면 지나치게 얌전한 모습은 아쉬움을 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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