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판 쉰들러 리스트 이야기: 주키퍼스 와이프 (The Zookeeper's Wif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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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폴란드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얀(요한 헬덴베르그)과 안토니나(제시카 차스테인)부부는 전쟁이 발발하고나서, 자신들의 유대인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폭격이 나 동물들이 사라진 동물원에 유대인들을 숨겨주게 되는 얀과 안토니나. 얀은 동물원에 돼지를 키운다는 명분으로 게토의 음식물 잔반들을 가져왔고, 그 안에 유대인 어린아이들을 숨겨나오게 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그들의 행동은 나치군 장교 루츠(다니엘 브륄)의 의심을 사게되고, 그의 환심을 얻기 위해 안토니나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치들은 유대인들을 전부 어디론가 끌고가버리게 되고, 얀은 그들을 지킬 방법이 없는가에 대해 고심을 하게 되는데...



▲ 바르샤바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안토니나와 얀 부부


그들의 처참한 진실과 아픔에 관한 기록물


  <주키퍼스 와이프>는 동물사육사의 아내라는 뜻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동물원을 운영한 한 부부의 눈물겨운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독일군에 점령이 되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사정 역시 국가의 운명에 따라 나치에게 점령이 당했고, 얀과 안토니나가 운영하던 동물원은 나치군의 무기고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 부부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나치의 손에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 나치의 점령 하에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려던 얀과 안토니나도 그러한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고, 부부는 자신들의 동물원에 유대인들을 숨겨주기로 결심을 한다.


  이 영화는 동물사육사였던 얀과 그의 아내 안토니나의 필사의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폴란드인이면서도 유대인들을 위해 자신들의 위험을 감수했던 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그들이 어떻게 유대인들을 구해냈고 그로인해 어떠한 위험을 감수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마치 <쉰들러 리스트 (1994)>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 이야기는 <쉰들러 리스트>만큼 유대인들의 처참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유대인들을 살리기 위해 그들이 어떠한 위험을 감수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입었던 피해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강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얀은 유대인을 구하는 역할을, 안토니나는 구해온 유대인들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영화는 그런 안토니나의 입장에 관한 조금 더 많은 서술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극의 제목도 <사육인의 아내>가 되는 셈이다.


  다만 위에서도 비교했던 <쉰들러 리스트>를 생각하신다면, 아마도 조금은 실망을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주키퍼스 와이프>의 논점이 <쉰들러 리스트>는 사뭇 다르기 때문인데, <쉰들러 리스트>는 유대인 감독(각주[각주:1])에 의해 그들의 아픔을 훨씬 더 강조한 진행으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면, <주키퍼스 와이프>의 이야기는 이러한 아픔의 공유와 이로 인한 감정의 전이에는 조금 아쉬움을 보이게 된다. 실제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안토니아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The Zookeeper's Wife, 국내 출판명 : 미친 별 아래 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야기의 서술이 유대인들의 입장보다는 자신들이 그들을 구해주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관해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점이 바로 <쉰들러 리스트>와 큰 차이를 보이는 서술의 시각인데, 때문에 유대인들의 아픔과 고난, 그리고 홀로코스트들의 현장을 생각하셨던 분들은 그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다. (각주[각주:2])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건드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당대의 아픔과 슬픔은 충분히 전달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느낄 수가 있었다. 비단 그것이 당한 자의 시각이 아닌, 구한 자의 사각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느끼게 되지만, 그런 것들로도 감춰지지 않는 유대인들의 아픔에는 안타까움을 표한다. 이 영화는 그들의 아픔 위에 의인으로 추앙된 자빈스키의 노고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는 영화로 생각된다.



▲ 전쟁이 발발하고 얀은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마치며...


  <주키퍼스 와이프>, 즉 사육사의 아내가 말하는 그들의 노고에는 그들의 아픔과 그들이 구한 자들의 아픔이 함께 녹아있었다. 나치가 행한 홀로 코스트의 만행이 아니더라도, 나치 치하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이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한 의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감정의 깊이가 관객들에게 전이되지 못한 점음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아픔의 현장과 그들의 노고가 전해졌다는 점에서 감자는 공경을 표한다.


  이러한 아쉬움이 묻어났기 때문일까? <주키퍼스 와이프>에 대한 평점은 예상보다 약간 낮은 편이다. IMDb 평점은 7점으로 높은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60% (신선 86, 진부 57)로 턱걸이에 가까운 Fresh 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강력한 이야기에 임팩트가 없었음을 혹평하는 시선들이 있었다. 이러한 점은 역시 감정의 깊이가 생각보다 와닿지 않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 그리고 얀과 안토니나 앞에서 나타난 나치들은 그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


요약
체코 외 드라마 외 12세이상관람가 127분
감독
니키 카로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다니엘 브륄요한 헬덴베르그마이클 맥엘하튼  더보기








▥ 추천 : 그날 아픔, 살아남은 자들의 아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아픔.

▥ 비추천 : 깊은 곳에서 울리는 한 방의 아쉬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제시카 차스테인의 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1. 스티븐 스틸버그 [본문으로]
  2. 쉰들러 리스트의 개봉 후 실제 쉰들러에 관한 논쟁들은 이 글에서는 논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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